[이슈분석]美 정부, 방송공룡 탄생 허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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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타임워너케이블, AT&T·디렉TV M&A가 성사되면 미국 내 방송 독과점 기업이 탄생한다는 우려가 M&A 발표 초기부터 나왔다. 경쟁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고 정부(FCC·법무부)가 각각 공공의 이익, 독점금지법 위배 여부를 조사하면서 합병 승인을 미루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아스테크니카는 FCC가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 간 합병에 관한 조사를 일시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FCC는 29일을 조사 만료시점으로 정했지만, 보다 면밀한 조사를 희망하는 디시네트워크 등 주요 경쟁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

앞서 FCC와 법무부는 이달 초 일본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을 인수하려는데 대해 시장 경쟁에 저해된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지난 2011년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려고 할 때도 같은 이유로 신청을 거부했다.

컴캐스트는 단일 MVPD 사업자 시장 점유율 제한 기준 30%를 맞추기 위해 가입자 300만명을 경쟁사에 넘기겠다고 제안한 상태지만 반대 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월트디즈니·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즈·CBS 등이 블룸버그에 컴캐스트의 힘이 커지면 프로그램 편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냈고, 넷플릭스는 공개적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속도를 높이기 위한 ‘피어링’ 계약 비용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미 의회에서는 AT&T와 디렉TV 간 합병에 대해 ‘소비자 부담’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마이클 화이트 디렉TV CEO가 “방송콘텐츠 가격이 상승해 서비스 가격이 낮아지기는 힘들다”라는 의견을 낸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60여개 중소 유료방송사업자 역시 이들 합병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

이에 대해 컴캐스트는 타임워너케이블과 권역이 달라 소비자 권익 침해가 적다는 점을, AT&T는 다양한 묶음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소비자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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