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업계는 인터넷 프로토콜(IP) 방식으로 음성·영상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스트리밍(Streaming)’ 기반 OTT(Over the top), N스크린 서비스 등을 속속 선보이며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실시간 방송은 물론이고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스포츠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수요가 DVD 등 기존 저장매체에서 스트리밍으로 급속히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통신 사업자들은 동글형OTT, 모바일IPTV 등을 앞세워, 최근 구글 크롬캐스트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개화한 OTT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OTT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범용 인터넷망으로 전송해 재생하는 서비스다.
CJ헬로비전은 지난 8월 자사 N스크린 서비스 티빙에 최적화된 동글형 OTT ‘티빙스틱’을 선보였다. 티빙이 보유한 수만편의 방송 콘텐츠를 티빙스틱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콘텐츠와 플랫폼을 함께 제공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동글형 OTT는 실시간 방송, VoD 등 방송 프로그램을 대형 TV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셋톱박스보다 가격이 저렴해 최근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에브리온TV ‘에브리온TV 캐스트’, SK텔레콤 ‘스마트 미러링’, 디지털존 ‘위보 에어링크’, 모두시스 ‘트윙글 에어플러스’ 등 다양한 OTT 기기가 등장하며 소비자 선택폭도 확대됐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사업자는 모바일IPTV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통신망으로 실시간 방송 및 VoD를 볼 수 있는 시청 편의성 덕분에 서비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3사 유료가입자 수는 현재 LG유플러스 150만명, SK브로드밴드 115만명, KT 100만명 수준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OTT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웃돈다. 올해는 동글형OTT와 모바일IPTV 대중화에 따라 25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둔 N스크린 서비스 시장에서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N스크린은 스트리밍을 이용해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 끊김없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정 매체가 아닌 중앙 서버에 콘텐츠를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방송·통신업계는 물론이고 포털업계까지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N스크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 CJ헬로비전 ‘티빙’, SK플래닛 ‘호핀’이 대표적 N스크린 서비스다. 곰TV, 에브리온TV, 아프리카TV, 다음TV팟 등도 최근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태블릿PC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네트워크 사용량이 늘고 있기 때문에 N스크린 서비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4G 통신망 구축이 선결 조건”이라며 “향후 각 N스크린 업체가 확보한 콘텐츠 분량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