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폐지` KT發 서비스 경쟁 시작…단통법 효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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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침묵하던 통신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원금을 올리는 대신 요금 할인, 단말기 값 인하 카드를 뽑아들었다. 정부가 의도했던 단통법 취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KT는 22일 위약금 제도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순액요금제’ 등 통신료 할인 효과가 큰 새로운 요금 제도를 발표했다. 순액요금제는 ‘약정’이라는 족쇄를 과감히 풀었다. 지금까지는 요금 할인을 받으려면 24개월 이상 약정을 맺고 중간에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었다. 그러나 순액요금제에선 약정 없이 누구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약정 기간이 남은 고객도 갈아탈 수 있다. 이 요금제는 12월 출시된다.

‘광대역 안심무한 67·77’ 요금제에선 속도 제한을 폐지했다. 그동안은 데이터 이용한도(15GB)를 초과하면 속도가 크게 떨어져 이용이 어려웠다. 사실상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요금할인 효과가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단말기 출고가도 인하했다. LG전자와 협의해 23일부터 ‘G3 비트’ 출고가를 7만원(49만9000→42만9000원) 낮춘다.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사용 가능하던 올레멤버십 포인트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최고 18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세그먼트 할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고객을 비슷한 그룹(세그먼트)으로 분류, 그룹별로 특화된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연령이나 취미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가 다르다는 데 착안한 아이디어다. 전용 제품인 LG전자 G3A를 70만4000원에서 64만9000원으로 5만5000원 내리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전용 제품인 Gx2 가격을 9만3500원 내리기로 하는 등 다양한 요금할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통사들은 삼성전자에도 최신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해 달라고 요청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의 본질은 보조금 대신 서비스로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통신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 3사는 이날 휴대폰 신규 보조금을 동결했다. 3사 모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5, LG전자 G3, 아이폰5S 등 주요 휴대폰 지원금이 지난주와 동일했다. 일부 구형 모델 지원금이 1000원 정도 인상됐을 뿐이다. 지난 17일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행동에 나서 달라’고 요청한 이후 첫 공시여서 지원금 인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KT 통신비 인하 대책 / 자료:KT>

KT 통신비 인하 대책 / 자료:KT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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