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로벌, 글로벌 모바일OTT 시장 뚫었다···인니 국영통신사 텔린과 콘텐츠 공급계약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업자와 모바일 OTT(Over The Top) 솔루션 및 콘텐츠 공급 계약을 하는 데 성공했다. 벤처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정부가 최근 OTT를 포함한 스마트 미디어를 창조경제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뒤 곧바로 나온 성과여서 좋은 모범사례가 될 전망이다.

방송 솔루션 전문업체 원글로벌미디어코리아(대표 황택·이하 원글로벌)는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 유·무선 통신업체 텔콤셀(Telkomsel)의 자회사 텔린(Telin)과 모바일 IPTV 플랫폼·호스팅 솔루션, 한류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텔콤셀은 오는 2018년까지 현재 보유한 가입자 수 약 1억3000만명 가운데 300만명 이상을 모바일 IPTV 가입자로 유치할 계획이어서, 가입자 유치 성과에 따라 최고 천억원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원글로벌과 텔린은 가입자당 재송신료(CPS) 형태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해 텔콤셀의 모바일IPTV 가입자가 증가하면 원글로벌의 수출 규모도 커지게 된다.

조중현 원글로벌 부사장은 “지난해 정부가 인도네시아와 창조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이후 양국 사업자가 온라인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맺은 최대 규모 계약”이라며 “동남아에 확산된 한류 콘텐츠를 안정적·체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린은 원글로벌이 공급한 OTT 플랫폼과 한류 방송 콘텐츠를 모회사 텔콤이 운영하는 모바일IPTV 서비스 ‘유시 TV(UseeTV)’에 제공할 방침이다. 자국 내 인기가 높은 한류 방송 콘텐츠를 앞세워 모바일IPTV 가입자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원글로벌은 KBS, MBC, SBS 지상파 3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드라마, 영화 등 한류 방송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텔린에 제공할 예정이다.

원글로벌은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했다. 핵심 솔루션을 통합한 모듈화 기술을 제공해 OTT 플랫폼과 호스팅 서버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iOS, 윈도 등 서로 다른 운용체계(OS)에서 동일한 OTT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또 세계를 커버리지로 삼는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초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황택 원글로벌 대표는 “인도네시아 제2·제3 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향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5년 내 해외 5개국에서 OTT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해 연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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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택 원미디어 대표(오른쪽 세번째)이 사리프 사리알 아마드(Syarif Syarial Ahmad) 텔린 대표가 모바일OTT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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