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구원은 단지 ‘샐러리맨’입니다. 자유롭게 연구할 수 없고 보상도 없습니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중소기업에 들어가 소위 미친 짓(?)을 해야 가능합니다.”
올해 청색 발광다이오드(LED) 개발로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나카무라 슈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 서울반도체 본사를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나카무라 교수는 “노벨상을 받으려면 말도 안되는 연구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중소기업이 더 좋다”며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때마다 상사의 승인을 받는 대기업의 업무 환경에서는 노벨상이 나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청색 LED 개발 당시 징크셀레나이드(ZnSe)로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통설이었으나 갈륨나이트라이드(GaN)를 이용한 개발을 시도하자 주변에서 모두 ‘미친 짓’이라며 손가락질 했다”며 “실제 일본에서 노벨상을 받은 19명 가운데 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기업 소속이다”고 설명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대신 니치아화학공업의 연구원을 택했다. 니치아화학공업은 TV 브라운관 등에 쓰이는 형광체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당시 매출 300억원 규모의 작은 회사였다. 그는 니치아화학공업 창업자를 설득해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 연구를 했고, 결국 GaN를 기반으로 청색 LED를 개발에 성공해 노벨상까지 수상하는 결실을 맺었다.
그는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 위해선 특허로 회사에 돈을 벌어준 연구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예를 들어 스톡옵션을 줘 나중에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나카무라 교수는 서울반도체와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의 기술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서울바이오시스는 전 파장대의 자외선(UV) LED를 생산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라며 “앞으로 UV LED 시장이 커지면 서울바이오시스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