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절단은 지금까지 빅토리아주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에 보낸 사절단 중 가장 규모가 큽니다. 빅토리아주의 월드IT쇼(WIS) 참여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패트릭 스트링어 호주 빅토리아주 참사관은 이번 WIS 참여가 한국과 호주 간 ICT 분야 협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빅토리아주는 지난 1994년 부산광역시와 맺은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25개 기업으로 구성된 ICT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부산 벡스코 WIS 전시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한편 한국 기업 부스를 둘러보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스트링어 참사관은 “WIS는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소개되는 국제 전시회”라며 “최신 ICT 동향과 ICT 분야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기 위해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전시회를 자주 방문하면서 한국과의 공통점이나 협업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빅토리아주가 한국과 협력할 ICT 역량을 충분히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스트링어 참사관은 “호주 ICT 기업의 30% 가량이 멜버른에 모여 있다”며 “중간 제조 단계는 약하지만 기획과 디자인,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주에는 호주 ICT 기업 상위 20개사 중 11개사가 자리 잡고 있다. 주도 멜버른을 비롯한 주 내 8000개 기업에 9만1000명 가량의 ICT 인력이 종사한다.
ICT 산업 육성을 위해 ‘빅토리아 기술 계획’을 마련하고 8500만호주달러 예산도 편성했다. 특히 R&D 분야 세제 혜택을 강화해 미국보다 88% 싼 비용으로 R&D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스트링어 참사관은 한국과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과 호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시간대가 같아 함께 일하기 편하다”며 “한국은 시장이 크고 최신 기술에 대한 열망도 높아 호주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