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2014]융합으로 더 나은 사회를… `창조비타민` 꽃피다

‘해파리 잡는 로봇, 전통시장 통합 솔루션, 낙과 자동 측정 앱… ICT 융합으로 세상을 바꾼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말 시작한 ‘창조비타민 프로젝트’가 ‘월드IT쇼(WIS) 2014’를 맞아 국내외 호평을 받고 있다. 사회현상에 ICT와 과학을 융합, 산업고도화와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가 여러 분야에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WIS 2014 창조비타민관은 농축수산식품, 문화관광, 보건의료, 주력 제조업, 교육학습, 소상공업창업, 재난안전SOC 등 7개 중점 분야로 구성됐다. 각 분야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미래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도로 28개 정부 부처와 출연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 만든 14개 우수 사례가 전시됐다.

◇농업과 ICT의 만남… 미래의 농업은 ‘과학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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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WIS 2014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비타민 부스에서 해파리 방제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 부산=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해양수산부와 라스테크가 선보인 ‘해파리 퇴치 로봇’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5년 간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아 만들었다. 해양 생태계 교란 주범 해파리를 바다 속에서 자체 분쇄·제거해 직접 잠수 또는 그물 이용 포획의 수고를 덜고, 퇴치 효율도 높여 해양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이 개발한 ‘농업재해 미(米)리알림 서비스’는 ICT 기술로 자연재해 예방과 체계적인 피해농민 보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 드론과 위성이 보낸 영상정보를 활용해 피해 범위와 면적 등을 계산하고, 저수지 범람 등 예상되는 위험의 시뮬레이션을 작성해 재해예방에 활용할 수 있다. 이준구 농어촌공사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앱을 이용해 정확한 낙과 개수 측정도 가능하다”며 “예방과 함께 객관적인 보상도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20일 행사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도 “큰 숙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선박을 이용한 농산물의 장기간 수출 과정에서 불거지는 품질저하 문제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농산물 수출 유통환경관리 솔루션’을 내놓았다. 실시간으로 온·습도와 이산화탄소 등 운송환경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컨테이너도 개발했다. 이민정 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달 초 보름간 경북 성주 참외를 싱가포르까지 보내는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과정을 GPS 위치추적과 함께 모니터링 했다”고 소개했다.

◇전통시장 부활은 ICT 융합에서 시작된다.

정부 중점 추진과제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솔루션도 선보였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개발한 ‘전통시장 무빙마켓 플랫폼’은 29년간의 우체국쇼핑 운영 경험 노하우가 녹아들었다. 우체국의 온·오프라인 물류 네트워크를 상인들에게 개방해 위치기반 프로모션, NFC 기반 가상스토어, 360도 파노라마 스토어뷰가 제공된다. 라동성 진흥원 신시장개척팀장은 “시장정보 포털로서 정보 제공이 매출로 연결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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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김종규씨가 벤처기업 씨이랩과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이 공동 구축한 빅데이터 접목 솔루션 `스마일로`를 활용하고 있다. <전자신문DB>

벤처기업 씨이랩의 전통시장 스마트워크 솔루션 ‘스마일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전용 앱으로 제공하는 쿠폰, 고객관리 시스템을 시장 상인과 고객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한다. 고객은 관심 있는 물품·서비스에 대해 상인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고, 상인은 고객의 취향 등을 분석, 맞춤형 홍보와 고객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성남시상권활성화 재단과 함께 경기도 성남 관내 모든 시장에 적용했으며, 수정구에서만 10월 현재 1076개 점포와 4432명의 회원이 활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의료, 안전, 교육… 창조비타민을 곳곳에

경북대 산학협력단의 ‘의료용 3D 프린팅 응용 소프트웨어(SW)’는 인공관절, 임플란트 등 맞춤 의료에 필요한 3D 프린팅 솔루션이다. 기존 수작업보다 제작 기간을 줄여 효율성도 도모했다. 도주영 경북대 책임연구원은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하고 있으며, SW 국산화로 비용절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3D 프린팅 장비와 소재의 국산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 유해 화학물 실시간 감시, 빅데이터 기반 위기 청소년 구조 솔루션, 내 손안의 문화유산앱 등 안전과 교육에 관한 창조비타민 성과물들도 소개됐다.

정병주 NIA 수석은 “박 대통령에 이어 21일에는 ITU 전권회의 참석차 방한한 해외 ICT 담당 장관과 실국장들이 창조비타민 전시관을 찾는다”며 “민관 융합협력의 우수사례로서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과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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