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2014]"부스를 보면 삼성전자·LG전자의 전략이 보인다"

‘글로벌 삼성’ ‘즐기는 LG’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월드IT쇼(WIS) 2014’ 부스 구성에서도 각자의 전략에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ITU 전권회의 참석차 방한한 해외 인사 방문을 겨냥했다면, LG전자는 국제 전시회와는 다른 국내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부스 전반을 영어로 구성했다. 전시장 입구의 전시회 캐치프레이즈 ‘The New Network Experience’를 시작으로, 관람객 시선을 잡는 곳마다 영어 설명을 붙였다. 모델들도 유창한 영어로 외국인 방문객에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외국인 관료와 바이어 등은 불편함 없이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즐기는 부스’를 구현했다. 포켓포토, 울트라(초고화질, UHD) 3차원(3D) TV를 이용한 게임 체험, 3D 콘텐츠 상영으로 방문객이 LG전자 제품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부스 대부분이 한국어로 구성됐으며, 부스 투어도 정해진 시간마다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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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규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장(부사장)

서울의 한국마케팅본부 관계자들도 부산으로 지원사격을 나섰다. 최상규 본부장(부사장)이 20일 오후 4시 경 벡스코 현장을 찾아 LG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부스를 둘러봤다. 최 본부장은 LG전자의 5G, 새 스마트폰 아카에 관심을 보이며 담당 직원에게 상용화 시기, 기술 응용 가능성에 대해 묻기도 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5G 실험 영상과 가변형(벤더블) TV를 관심 있게 지켜보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전시 구성에 대해 “울트라 올레드(UHD OLED)와 3D 등 LG전자가 잘하는 분야들이 잘 전시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제품 구성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LG전자가 노트북과 태블릿 등 PC 제품을 대규모로 전시한데 반해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태블릿을 제외한 PC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지난달 유럽 노트북 시장 철수 선언에 이은 PC 시장 위축이 원인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는 ‘그램’ 등 울트라북 시장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PC 시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PC 시장이 위축됐지만, LG전자가 집중한 분야에서는 상황이 좋았다”며 “앞으로도 잘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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