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정식 인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사가 내년 봄 시스템 통합으로 완전한 한 몸이 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산하 증권 통합추진위원회는 합병사 ‘NH투자증권(가칭)’ 통합 시스템을 내년 4월 14일 운영키로 했다. 합병일인 12월 30일 이튿날부터 운영을 위한 1차 경영 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내년 3월까지 단계적 시스템 통합과 테스트 작업을 진행한다.
시스템 통합은 NH농협금융지주가 운영하는 통합추진위원회 산하 통합추진단 IT통합팀이 총괄하며 양사 인력이 참여해 이뤄진다. 우리투자증권의 현동식 상무가 총괄 프로젝트매니저(PM)를, NH농협증권의 박선무 상무가 프로젝트매니저책임자(PMO)를 맡았다.
내년 4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통합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있던 우리투자증권의 시스템의 분리·이전 작업도 이뤄진다. 우리투자증권 시스템은 이분화되며 증권 주문·체결 시스템은 여의도 소재 NH농협증권 빌딩으로 이전한다. 여의도 NH농협증권 빌딩에서 양사 시스템을 통합 운영해 속도·보안·장애 등 증권 거래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외 우리투자증권의 경영 등 제반 업무용 시스템 장비는 상암동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로 둥지를 옮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암동 소재 새 데이터센터로 늦어도 내년 5월 전에 시스템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사이 우리투자증권 IT장비가 우리금융지주 통합데이터센터에서 단계적으로 이전해 나오면 ‘우리금융’과의 물리적 장비 분리까지 완료되는 셈이다.
원활한 시스템 병합 작업을 위해 인력은 통합 운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약 150명 가량 IT센터 인력이 NH농협증권 빌딩에 입주했다. 기존 NH농협증권 소속 50여명 가량 인력과 결합해 200명에 가까운 국내 증권업 최대 규모 IT본부가 운영을 시작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양 사에서 참여하는 IT인력이 각 사 업무의 중간자 역할을 하면서 합병 일정에 맞춰 단계적 시스템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시스템 통합 이전까지는 양사 시스템을 이중으로 운영해야 하는 관계로 일부 업무상 이원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신제윤)는 제18차 정례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사 ‘NH투자증권(가칭)’의 대주주는 농협금융지주며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을 흡수합병한다. 우리투자증권을 존속회사로, NH농협증권을 소멸회사로 한다. NH투자증권(가칭)은 12월 30일 총 자산 42조원과 자기자본 4조3000억원의 국내 1위 증권사가 된다.
농협중앙회 브랜드위원회는 오는 29일 통합 사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표. 합병의 주요 내용 (자료:금융위원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