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마케팅 담당자가 실제로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최근 한국, 호주,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을 대상으로 한 ‘2014 아태지역 디지털 마케팅 성과 측정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아태지역 6개국 마케팅 임원(부사장급 이상 44% 참여) 80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 대다수가 디지털 마케팅 도입과 실행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81%)보다 높은 89%의 응답자가 ‘디지털 마케팅이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마케팅 담당자뿐 아니라 채널 파트너와 판매팀도 디지털 마케팅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마케팅 담당자 중 33%가 ‘채널 파트너와 세일즈 팀이 더 많은 디지털 마케팅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6%의 2배를 넘는 수치다.
디지털 마케팅 중요성이 부각되는 반면에 실제 활용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마케팅 분석 및 리포팅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국내 마케팅 담당자는 60%로 아태지역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험과 관련 ‘데이터를 통해 고객 집단과 행동패턴을 분석한다’는 응답이 지난해 9%에서 1년 만에 19%로 상승했지만 43%의 마케팅 담당자는 여전히 빅데이터로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보다는 주요 성과지표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마케팅 담당자가 새로운 기술 도입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경영진의 지원이 부족’이 꼽혔다. 응답자의 21%만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에 있어 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의 투자자본수익률(ROI)에 대한 확신이 없다’라고 답한 비율은 50%에 이르렀는데 이는 아태지역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디지털마케팅 성과 지수 측정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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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