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풍력발전 인허가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입지 선정 규제를 완화했고 대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대규모 사업이 잇따라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풍력산업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풍력발전 인허가 규모는 40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환경부의 생태자연 1등급지 규제 완화로 최소 250㎿ 규모, 7개 이상 사업이 인허가를 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또 서희건설이 신안에서 추진하는 60㎿ 사업 등 대기업 주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4분기 신규 인허가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이를 포함해 올해 많게는 400㎿ 규모 사업이 인허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현재 국내 누적 설치량인 600㎿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규제 완화와 더불어 풍력발전 설치 단가 하락으로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풍력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입지 선정 규제가 어느 정도 완화되고 풍력발전기 제조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설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며 “경제성이 상승하면서 풍력 사업 매력도가 높아졌고 이로 인해 다수 기업이 신규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4분기 인허가 추이에 따라 연내 국내 풍력 시장이 GW 시대를 개막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설비용량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맞먹는 규모로 통상 신재생에너지 보급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이임택 풍력협회 회장은 “그동안 풍력발전은 매년 수십㎿ 규모 소폭 성장을 이어왔지만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와 설치비 하락으로 경제성이 급증하면서 관심이 커졌다”며 “현재 인허가 단계에 묶인 1.8GW 규모 50여개 사업 가운데 환경 훼손 우려가 없는 사업이 단계적으로 궤도에 올라서면 국내 풍력 시장은 안정적 규모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