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6·6 플러스 출시 효과에다 LG전자 G3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대다수 국내 소재·부품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과 대조적이다. 카메라모듈·터치스크린패널(TSP) 등 주요 사업 호조로 올해 LG이노텍은 지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지난 3분기 1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LG이노텍이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70~80%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LG이노텍 전체 영업이익률은 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이 상태라면 소재부품 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 효과도 기대된다.
3분기 매출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익 개선의 일등 공신은 카메라모듈 사업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 G3용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과 아이폰6·6 플러스용 800만 화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채택돼 판매단가도 이전 모델보다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향후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 사업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자동차 전장 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도 조명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호조세다. LED 시장 내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LG이노텍은 조명 시장에 안착하면서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과거 투자한 LED 생산라인 감가상각이 내년 하반기부터 크게 줄어 향후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LG이노텍이 다른 소재부품 업체과 완전히 다른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전장 등 신성장동력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어 내년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