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On) 테크` 열풍...정부 공매에 몰린돈 40조 돌파

저금리 시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조세 체납자의 압류재산과 국가, 지자체의 공유자산을 저렴한 가격에 공매해 이윤을 남기는 ‘온비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온비드란 캠코가 2002년 10월 오픈한 온라인 입찰시스템으로, 모든 공공기관의 자산처분 공고, 물건·입찰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공공자산 온라인 종합 쇼핑몰이다. 직접 사육한 돼지부터 반달곰, 세금 체납으로 압류된 단원 김홍도의 동양화, 외국에서 선물 받은 공무원의 고가 명품까지 온비드를 통해 거래되는 물건만 수 만종에 달해 일반인들의 참여열기가 뜨겁다.

실제 캠코 온비드에 참여한 일반 참여자는 2007년 42만9000명에서 올해 8월 기준 92만6000명(누적기준)으로 갑절이상 늘었다. 거래 물건 비중은 부동산이 60%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 20%, 사무용품·기계가구 등 일반 동산 20% 순이었다.

또 온비드를 통해 거래된 공매 낙찰 거래대금(누적)도 이 4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 18일 한국전력공사 부지 낙찰에 따라 누적규모만 40조원을 넘어선 것. 최근 3년간 연평균 낙찰 금액도 4조원을 기록해 일반 부동산 거래에 이어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온비드 열풍은 현장공매와 달리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다는 점과 함께 최근 캠코가 스마트폰을 통해 공매가 가능한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일반 참여자들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국가가 지정한 입찰시스템이어서 입찰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고 나온 매물도 일반 매물 대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공공기관의 매점이나 식당, 주차장 운영권에 이르기까지 보증금과 권리금 없이 저렴한 사용료 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슨 공공기관의 불용용품이 입찰물건으로 나오고 있어 영세 상인이나 창업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통한 입찰 시스템 오픈과 최초 매각 예정가격에서 10%씩 체감되다보니 평균 가격의 30%가량을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해 일반인 이용률도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온비드 입찰이 가능해지면서 일반 고객의 참여도가 매우 높아졌다. 캠코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차세대 온비드 개발에 착수했다. 차세대 온비드는 공공자산 취득 시 고려해야할 다양한 정보(유사 물건 거래 가격, 주변지역 정보 등)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입찰단계를 간소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허은영 캠코 투자사업본부장은 “차세대 온비드 구축을 통해 조달청, 기획재정부 등 관련 시스템과의 연계를 강화해 다양한 공매 정보를 제공해 일반인들에게도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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