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수아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회장

“대학생 창업은 경험과 준비가 너무 부족합니다.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합니다. 특히 남학생에게는 창업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바로 군입대 문제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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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관심있는 대학생 4000여명을 이끌고 있는 여수아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회장은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병역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해 줘야하고, 아이템이 우수하면 심사를 통해 1인 창업까지도 병역특례 혜택을 줘야한다”고 강한 톤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회는 지난해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전국 대학창업동아리 300개를 모아 놓은 헤드쿼터다.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1000만원씩 1억원을 지원받아 창업과 관련한 행사만 지난해 96회를 치렀다.

“창업해서 한참 운영하다 그 중간에 2~3년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데, 그 정도 공백이면 사업 트렌드가 서너번은 족히 바뀔 수 있는 시간입니다. 비즈니스 감각 또한 잃게 됩니다. 결국 군 제대자거나 면제자만 창업하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죠.”

여 회장은 “최근 2~3년 동안 창업 붐이 일었는데, 이제 망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며 “실패자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처럼 제도적인 방어막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요즘 창업 포기자도 늘고 있습니다. 위기감이 밀려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나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이 꿈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를 현실로 끌어 내야하고 그러려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데, 이러한 도전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창업 코리아’가 현실이 되려면 그에 상응한 시스템이 뒤따라야 한다고 여 회장은 재차 강조했다.

여 회장은 그동안의 정부 자금 지원에 대해 아쉬움도 토로했다. 예산 없는 조직운영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1년간 행사를 하다 보니 기획력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학생과 청년 창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알게 됐지요. 예산이 모자라 자발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행사를 하니, 참여 인원도 배나 늘었습니다. 정부가 조금만 더 지원해주면 뭔가 확 트여 손에 잡힐 것 같습니다.”

연합회에 속해있는 창업자 성공사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말도 꺼내놨다.

재미어트는 유석종 대표가 페북에서 몸짱운동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이를 기반으로 운동기구 및 건강관련 식품을 팔고 있다. 매출이 꾸준하다는 것. 실패를 반복하다 아이스크림 제조 기계로 성공한 친구도 있다고 여회장은 설명했다.

여 회장은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온라인교육 벤처 ‘촉’을 창업해 운영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대통령이 참석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개소식 사회도 봤다. 조만간 KAIST 지식서비스공학과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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