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메카 광주]글로벌 친환경자동차 생산도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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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의 차는 기아차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쏘울 1호’다.

광역단체장의 의전차량 하면 흔히 검정색 고급세단을 떠올리지만 윤 시장은 지난 2006년 구입한 ‘쏘울’을 아직까지 고집하고 있다. 주말이면 수행비서 없이 쏘울을 직접 운전하면서 지인들을 만나곤 한다. 이달 들어서는 출퇴근 차량을 전기차 ‘쏘울EV’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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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왼쪽)은 8일 친환경 수소차인 현대차 투싼ix를 시승하고 친환경 수소차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표명했다.

#지난 8일 광주시청 야외광장. 수소자동차 ‘투싼IX35’ 시승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 시장은 전국 지자체장 가운데 최초로 수소자동차 페달을 밟았다. 윤 시장은 이달 말까지 대당 1억5000만원 하는 현대차의 수소자동차 석 대를 추가 구입해 공공기관 업무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수소에너지 연구개발과 보급기반 확충을 발판으로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생산라인을 유치하려고 하는 등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만년 소비도시라는 오점을 벗고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자동차에서 지역의 미래먹거리를 찾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시는 수소차 인프라를 구축 등 수소에너지도시 조성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의 수소에너지 시범도시 조성을 위한 수소자동차 보급사업 대상지역에 선정된 광주시는 지난해 수소차 보급사업에 국비 25억2000만원을 확보했다. 국비와 지방비 36억원을 투입해 수소충전소 1개소를 설치하고 현대자동차가 연구개발한 ‘투싼ix35’ 수소 연료전지자동차를 보급하는 등 조기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실제로 광주시는 지난 6월 전국 최초로 수소자동차 2대를 구입했고 이달 말까지 3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10대, 2016년 7대 등 수소자동차 순차 보급을 통해 친환경그린카 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시는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소자동차 실증보급과 대중화 등 수소에너지 교통관련 정책연구와 지원을 위한 ‘친환경수소교통센터’도 광주에 설립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국내외 기술개발 정보수집과 핵심기술 연구개발 등을 수행한다. 시는 환경부 사업과 센터기능을 연계해 청정에너지인 수소에너지 자동차 보급 대중화를 앞당겨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60개국 수소에너지 석학 3000여명이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소에너지대회를 찾아 광주가 가진 수소차 선도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시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동서 수소고속도로 건설도 광주가 세계적 수소차 상생메카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가 이처럼 수소에너지도시 조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수소에너지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수소에너지산업이 연료전지와 200여개 연관 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시는 수소연료전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1년 환경부로부터 전기차 선도도시로 지정된 뒤 전기자동차의 강점을 홍보하며 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 시장은 취임 후 조직을 개편해 자동차산업과를 신설하는 한편 친환경그린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광주자동차산업밸리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공공기관이 구입하는 신규 관용차량의 25%를 전기차로 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광주시는 4년 내 공공기관 관용차를 전부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전기차 사용이 불가능한 트럭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300대가량을 전부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유류비가 한 달 평균 20만원인 반면에 전기차는 1만원 수준으로 유지비가 저렴하다. 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성과 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포석이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전국 최초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전기자동차 충전시설과 연계해 유지비를 크게 줄이는 성과도 내놨다.

광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 ‘쏘울EV’의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와 기아차의 R&D협력으로 탄생한 ‘쏘울EV’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전담 생산하고 있다. 쏘울EV는 전기차 중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48㎞로 가장 길며 성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수 광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수소차 등 차세대 친환경자동차 보급·생산 기지를 선점하는 한편 인기 차종 유치와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통해 광주에 자동차산업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를 10년 넘게 집중 투자해 개발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광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표)광주시 친환경자동차 육성 인프라 현황

[친환경차 메카 광주]글로벌 친환경자동차 생산도시 도약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