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초고화질(UHD) TV용 초고속 인터페이스 기술을 국내 처음 상용화했다.
넥시아디바이스(대표 유기령)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UHD TV용 초고속 인터페이스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발표된 UHD TV용 인터페이스 표준 HDMI 2.0을 지원하는 IP로, 국내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는 넥시아디바이스뿐이다.
성국신 넥시아디바이스 이사는 “국내 TV 제조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이를 활용한 HDMI 2.0 칩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4K UHD는 풀HD보다 4배 이상 화질이 뛰어나야 한다. UHD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이고 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부품이 필요하다. 특히 UHD 기기를 연결하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기술은 전 세계에서 미국 실리콘이미지 등 몇몇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HDMI 2.0 규격의 인터페이스 칩을 양산해 4K 영상을 60프레임(P)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한 업체는 아직 없다. 올 상반기 출시된 UHD TV가 ‘반쪽 스펙’ 논란에 휩싸인 이유다. 당초 HDMI 1.4는 4K·30P가 한계로 알려졌으나 미국 실리콘이미지·엔비디아 등이 이전 버전인 HDMI 1.4와 데이터 압축 기술을 활용해 4K·60P로 보내는 기술을 구현하면서 현재 UHD TV 대다수는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성 이사는 “자체 칩뿐만 아니라 정부 국책 과제인 HDMI·MHL·디스플레이포트 통합 칩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외국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인터페이스용 칩을 국산화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넥시아디바이스는 지난 2011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의 디지털TV 분야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HDMI칩과 스마트폰용 MHL, 그리고 디스플레이 포트용 인터페이스 칩을 통합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