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올 연말 쏠 다목적실용위성 3A 적외선광학계 첫 국산화

우리나라 카메라 렌즈 기술은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한 수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처럼 수준급인 분야도 있다. 위성분야 반사경 제조기술이 그렇다. 광학계 가운데 직경 1m 이하 반사경은 세계 정상급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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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우주궤도로 올라갈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의 적외선 광학계(렌즈+반사경)는 수입산이 아니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국내에서 제작한 광학계가 위성에 탑재되기는 처음이다. 적외선 소자로 만든 이 렌즈 크기는 직경 100㎜급이다. 반사경은 둥글 것 같지만 가로 200㎜, 세로 50㎜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돼 있다.

표준연 반사경 기술이 우수한 이유는 반사경 성능을 좌우하는 측정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적외선 광학계는 열을 감지해 지상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지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표준연이 만든 렌즈는 위성이 위치한 우주상공에서 지상 1m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해상도를 보유했다.

이 렌즈로 촬영한 영상은 공공안전이나 재해재난, 국토·자원관리, 환경감시 외에도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양호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우주광학센터장은 “지난 2004년 직경 1m 비구면 반사경 개발에 성공한 이후 반사경의 광기계적인 설계 및 해석, 경량화 및 에칭 가공, 면 형상정밀도 향상, 우주용 본딩 및 코팅 등과 같은 초정밀 비구면 반사경을 제작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을 추가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대형 초정밀 비구면 반사경은 전략물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가 간 이동이 쉽지 않다. 또 이와 관련한 기술 수입도 어렵다.

이 반사경은 현재 국내 인공위성용 카메라를 비롯해 지상용 대형천체망원경, 각종 광학시험장비 등에 쓰이고 있다.

양 센터장은 “오는 2019년 발사예정인 다목적실용위성 7호에 국산 대형 반사경을 실을 수 있는 기틀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천문연과는 거대마젤란망원경(GMT)에 들어가는 직경 1m 부경 시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내년 총 7장의 부경을 제작하는 국제 입찰을 노리고 있다.

양 센터장은 “GMT용 부경을 우리나라가 만들게 되면 우리나라의 앞선 광학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술이전 등으로 국내에서 늘어나는 반사경 제작 관련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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