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대규모 가전 공장을 새로 짓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1일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최고 지도자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삼성전자를 찾아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전자 수뇌부와 논의해 나온 성과다.
양 측은 삼성의 베트남 투자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삼성전자가 호찌민시에 추진하는 TV 중심 소비자가전(CE) 복합 생산시설 조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쫑 서기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을 방문해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IM)부문 대표이사(사장)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 사장과 함께 영접 나온 베트남인 여직원의 꽃다발을 받으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그 이후 이재용 부회장,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사장), 신 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등과 가진 면담에서 고용창출 효과와 수출 신장 등 삼성전자가 베트남 투자로 일으킨 여러 경제 효과에 대해 평가했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진행했거나 계획한 투자 규모도 80억달러(약 8조4360억원)에 달한다. 가전공장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삼성전기 공장 등으로 이들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5억6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CE 복합단지 투자승인서 전달식도 열려 쫑 서기장이 직접 투자승인서를 삼성전자에 전달했다.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건설될 이 공장은 70만㎡ 규모로 서울 여의도공원의 갑절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TV를 비롯한 CE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현석 부사장은 면담을 마치고 나오며 기자와 만나 “곡면(커브드), 초고화질(UHD) 등 삼성전자 TV 전 모델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베트남 정부도 6년 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4년간 5%의 세율을 적용하는 지원으로 화답했다. 양측은 이 외에도 여러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쫑 서기장 일행은 약 1시간의 면담을 마친 뒤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수뇌부의 환송을 받으며 삼성전자빌딩을 나섰다. 윤부근 사장도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로 화답하며 면담 내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음을 전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