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 무게중심 `스마트 셋톱박스`로 이동

케이블TV 업계가 스마트 셋톱박스 사업을 강화한다. 디지털 방송이 대중화되고 스마트기기가 보급되면서 양방향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셋톱박스 상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와 CMB는 올 하반기부터 각각 새로운 스마트 셋톱박스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티브로드는 이달 초고화질(UHD) 스마트 셋톱박스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UHD 방송 콘텐츠와 함께 스마트TV 기능을 제공하면서 신시장으로 떠오른 UH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티브로드의 스마트 셋톱박스 상품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 가운데 7% 수준이다. 지난해 출시한 HTML5(hypertext markup language 5) 기반 스마트 셋톱박스 상품 ‘스마트 플러스’가 인기를 끌면서 매월 디지털 신규 가입자 가운데 평균 50% 이상이 스마트 셋톱박스 상품 가입자로 유입되고 있다.

박정우 티브로드 마케팅 실장은 “스마트 플러스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 차별화된 사용자 환경(UI),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블루투스 페어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며 “기존 셋톱박스와 달리 개인 생활방식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MB는 이르면 내년 1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 셋톱박스 상품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미러링, 액세스 포인트(AP) 등 고객이 보유한 스마트기기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CMB 관계자는 “향후 상품 가입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케이블TV 방송 콘텐츠를 재송신해 시청할 수 있는 슬링(Sling) 기능과 애플 에어플레이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과 씨앤앰은 기존 출시한 스마트 셋톱박스 상품을 대중화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CJ헬로비전은 프리미엄(243개)·스탠더드(217개)·베이직(204개) 등 200개 이상 채널을 제공하는 스마트 셋톱박스 상품 ‘헬로tv 스마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입자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매월 1만명가량이 스마트 상품에 가입하며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씨앤앰은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기반 ‘스마트TV Ⅱ’가 대표 상품이다. 전체 디지털 가입자 가운데 스마트 셋톱박스 가입자 비중은 5% 수준이다. 매월 1500명을 웃도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용 CJ헬로비전 운영총괄은 “스마트TV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다양한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셋톱박스가 대중화되고 있다”며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스마트홈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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