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 업체 멜파스가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국내에서 연구개발(R&D)은 터치칩에만 중점을 두고 TSP 모듈은 전량 해외에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멜파스(대표 민동진)는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국내는 터치칩과 신사업에, TSP 모듈은 베트남 공장을 포함한 해외 생산 법인으로 전부 이관한다고 30일 밝혔다. 모듈 사업은 중국 TSP업체와 합작 법인을 세워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 안성 공장은 생산 설비를 중국으로 일부 옮겼고, 건물을 포함한 나머지는 매각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터치칩 R&D에 집중하는 동시에 전혀 다른 분야의 신사업 2~3개를 검토 중”이라며 “모듈은 중국 TSP 업체와 신규 합작 법인 ‘MELFAS LCE Corporation’을 세우는 등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 신흥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파스는 터치칩과 모듈을 모두 생산하는 국내 선두 TSP 전문 업체다. 커버유리일체형(G1F) TSP가 주력이나 TSP 시장이 단층필름전극방식(GF1), 슬림 필름타입(GFF) TSP 등으로 재편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뒤늦게 GF1 TSP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베트남 하노이 탄닥공단 공장 건립 등에 소요된 고정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지난 7월 전체 정규직 인원의 30%인 1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중국 신설 법인은 올 11월 현지 TSP 업계 10위권 내 업체와 세울 예정으로, 멜파스의 지분율은 40%다. 당초 국내 안성 공장에서는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은 G1F TSP 등에 집중하고 해외 생산법인에서는 투레이어 TSP를 생산할 전략이었지만 중국 업체들이 원레이어 TSP 적용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중국 TSP용 유리 업체 ‘싱싱(XingXing)’과 세운 합작법인 ‘FTI(Firstar Touch Innovation)’에서는 투레이어 TSP를, 신규 합작 법인에서는 원레이어 TSP를 만들 예정이다.
<멜파스의 최근 분기 실적 (IFRS 별도 기준)>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