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연구중심병원 지원사업 길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선정…병원계 볼멘 소리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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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구중심병원 연구개발 지원 사업을 수행할 병원으로 가천대 길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원 사업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전 병원 대상이 아니고 일부 병원에만 한정돼 병원계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 지원 사업에 제안한 10개 지정병원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 3개 병원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연내 한 개의 지원 사업 과제를 추가 선정해 첫 해에는 총 4개의 병원이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8년 6개월 동안 1100억원 예산 투입

가천대 길병원은 ‘대사성질환 혁신 신약 개발 및 뇌질환 진단기술 선진화를 위한 개방형 연구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수행한다. 기업으로는 에이앤알티, 대학은 가천대·서울대·가톨릭대·한국과학기술원이 참여한다. LG CI생명과학기술연구원, 한국뇌연구원 등도 함께 한다.

‘맞춤형 암·만성염증 극복을 위한 개방형 연구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제안한 서울대병원은 마크로젠·셀레믹스·씨알푸드·대웅제약 등 바이오·제약 기업과 공동 수행한다. 서울대와 울산과학기술대,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참여한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글로벌 의료수요 해결을 위한 전략적 기술통합의 개방형 연구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노보믹스메디텍·유한양행·크리스탈지노믹스·제넥신·바디텍메드·라파스·천랩·프로테옴텍·셀바이오텍 등 바이오·제약업체가 대거 참여한다. 연세대와 포항공과대도 함께 한다.

3개 병원은 올해 10월부터 각각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연말까지 한 개 과제에 대한 연구중심병원 지원 사업 병원을 추가로 선정, 2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병원은 매년 사업평가 등을 거쳐 오는 2023년까지 과제당 연간 50억원 이하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전체적으로는 8년 6개월 동안 1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황승현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은 “제안한 10개 지정병원 중 과제가 타당하고 기관의 수행능력 등 종합적 평가가 우수한 병원을 선정했다”며 “단계적으로 예산을 늘려 연구중심병원 지원 사업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만 지원, 병원계 볼멘 소리

연구중심병원 지원 사업으로 임상현장 중심의 기초·중개임상·실용화 연구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의료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신약·신의료기기·신의료기술 개발 등으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황 과장은 “진료중심 병원에서 보건의료 산업화의 중심센터로 역할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사업을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병원계에서는 볼멘 소리가 흘러나온다. 무엇보다 연구중심병원 10개를 지정해 놓고 지원은 이 중 일부만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 지정병원은 향후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데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

앞서 10개 연구중심병원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집행, 연구중심병원 환경을 갖췄다. 그러나 정부 지원 없어 상당수 연구중심병원은 제대로 된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 대형 병원장은 “다양한 평가를 거쳐 연구중심병원을 지정했으면 지정된 병원 모두에게 정부 지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중심병원 지원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산 배정이 늦어져 사업 시작이 조금 늦어졌다. 일부 예산은 미래창조과학부와의 협의가 최근 완료돼 연말에 배정을 받게 된다. 황 과장은 “한정된 예산을 10개 병원에 쪼개어 나눠 주는 것보다 일부 병원이라도 지원금액을 크게 주는 것이 실질적인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중심병원=병원 내부적으로 지속 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과 연구역량을 구비하고 산·학·연 개방형 융합연구 인프라를 구축, 글로벌 수준의 보건의료 산업과 성과를 창출하는 병원.

<연구중심병원 지원 사업 선정 현화 / 자료: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지원 사업 선정 현화 / 자료:보건복지부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