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이끌 한국의 메이커스]선윤아 땡땡이공작 대표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스로 만들 기회가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며, 만드는 데서 재미를 찾는 사람들이 모였다. ‘테크놀로지 DIY’를 추구하는 땡땡이 공작이다.

선윤아 땡땡이공작 대표는 “(땡땡이공작은) 만들기랑 놀이 두가지 키워드로 시작한 활동그룹”이라며 “처음엔 본업이 따로 있는 상태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2의 본업처럼 됐다”고 말했다.

땡땡이공작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만들기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선 대표는 원래 그래픽 디자인 일을 했다. PC로 작업을 하면서 점점 지켜갔고,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이런 생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나 땡땡이공작이 탄생했다. 처음 10여명에서 출발해 이제는 4명이 남았다. 서로를 이름보다 별명으로 부른다. 선 대표의 별명은 ‘호랑’이다.

땡땡이공작 멤버인 박지은(물고기)씨는 “사용자경험(UX) 디자인을 했는데, 내가 원하는 삶의 형식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며 뭉쳤고, 10여명이 무엇을 할 것인가부터 고민했다”며 “시간이 가면서 이제 4명이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할지를 놓고 갈팡질팡하기도 했다고 한다.

선 대표는 “처음에는 뜬구름 잡는 것 같았고, 활동도 지지부진했었다”며 “그러다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바꾸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답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일과 삶에서 부족한 것이 놀이이고, 이를 스스로 만드는 기회나 문화가 부족하다”며 “자연스럽게 만들기를 통해 삶에서 놓치는 유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놀이는 원래 혼자보다 여럿이 모이면 더 즐겁다. 땡땡이공작도 함께 놀기 위한 기회를 마련한다.

선 대표는 “땡땡이공작 활동이 다른 메이커들과 조금 다른 것은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만드는 워크숍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워크숍을 기획하고, 먼저 실험하고, 활동 아카이브를 만드는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워크숍은 특정 제품을 만들기보다 아이폰 자가수리, 영화 촬영과 같은 작은 축제로 기획한다.

현재는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고, 다른 사람들이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는 ‘비디오부스’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주말엔 하자센터가 개최하는 청소년 대상 국제 서밋에서 ‘놀이’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만들면서 노는 것을 전달하는 워크숍도 진행했다.

좀 더 진지한 제작과 만들기를 위해 새로운 공간도 마련했다. 이태원에 ‘릴리쿰’이라는 제작공간을 만들고, 함께 만들기를 시도한다. 작은 공간이지만 도자, 목공, 실크스크린 같은 인쇄,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멤버십을 통해 만들기를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 같이 만드는 활동을 한다.

선 대표는 “활동 위주로 작업하다보니 좀 더 진지한 제작이나 만들기에 대한 필요를 느꼈다”면서 “릴리쿰은 ‘만들기’를 새로운 삶의 방법으로 취해 환경과 일상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릴리쿰은 땡땡이공작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기반이기도 하다.

선 대표는 “수익을 동반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멤버십제도 운영한다”며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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