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뺏으면 울음을 그치지 않는 유아 스마트폰 중독을 해결할 앱이 나왔다. 마인드퀘이크(대표 김선혜)의 ‘네스터’는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3세 아이 엄마가 직접 발 벗고 나서 만든 작품이다.
네스터는 기본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미리 시간을 정해놓는 ‘타이머 앱’이다. 보통 아이는 부모와 게임할 시간을 합의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게임 종료의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네스터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고난의 과정을 아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선혜 마인드퀘이크 대표는 “아이는 시간의 60진법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 쉽게 시간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췄다”며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걸 알 개수로 보여주고 정해진 시간이 다 되면 화면 배경이 밤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아이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는 기능은 기존 서비스에도 많다. 김 대표는 부모가 시간이 지나면 스마트폰을 뺏거나 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강제적 방법이 아닌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과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뒀다.
김 대표는 “앞으로 디지털 기기는 더욱 발전해 가고 기기를 다루기 시작한 아이의 연령은 더욱 어려질 것”이라며 “네스터는 어린나이부터 디지털기기에 입문한 아이가 주체적으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직접 28개월된 딸을 키우며 생활 속의 발견을 서비스에 녹여냈다. 이를테면 네스터의 ‘엔딩게임’이다. 아이에게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이 마지막 판이라는 점을 알려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게임 후 후유증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점에 착안했다.
김 대표는 “전문가의 연구결과를 보면 아이가 갑작스런 게임 종료를 맞게 될 때 심리적으로 엄청난 불쾌감과 불안 증세를 맞닥뜨리는데 이를 완화하는 하나의 방법이 엔딩게임”이라며 “네스터는 어린아이의 발달과정에 대한 깊은 연구와 이해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덧붙여 종합적인 유아 앱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