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탄탄한 주행감각" 아우디 A3 세단

뛰어난 효율, 탄탄한 바디, 세련된 디자인까지 두루 갖춘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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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강했고, 생각보다 날렵했다. 가벼운 차체, 강한 심장 그리고 이런 힘을 민첩하게 바퀴로 전달하는 똑똑한 변속기까지 두루 갖춘 아우디 A3. 분명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차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야 하는 자동차의 ‘기본기’에 충실하다. 플랫폼은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폭스바겐 골프와 공유하지만, 아우디는 여기에다 회사의 철학을 담아내며 A3만의 매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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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컨셉트를 테마로 한다. 앞모양은 아우디의 패밀리룩을 느낄 수 있다. 각진 LED주간주행등이 눈매를 날카롭게 강조, ‘존재감’을 강렬히 드러낸다. 옆모양도 역동적이다. 보닛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선은 부드럽지만, 옆면의 캐릭터라인은 쭉 뻗어서 역동성과 단단함을 표현하고 있다. 아우디는 ‘토네이도 라인’이라고 부른다. 휠아치 테두리는 매끈하게 만든 다른 차와 달리 한번 더 접어서 멋을 냈다. 적당히 탄탄한 몸매의 젊은 모델이 티셔츠 소매 끝단을 센스 있게 말아 올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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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인테리어도 아우디답다. 에어컨 송풍구는 동그란 형태고, 바람 방향을 직관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구조로 돼있다. 기어 변속 노브 주변엔 아우디의 MMI(Multi-media Interface)가 자리해 있어서 운전 중에도 여러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위엔 모니터가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대시보드 안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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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아우디 A3 세단은 2.0리터 TDI 터보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성능을 낸다. 변속기는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다. 숫자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차 무게가 1,390kg에 불과해 실제 가속감은 꽤나 강력하게 느껴진다. 물론 배기량이 적어서 고속에서의 추월능력은 저속에서의 가속감보다 평범한 편이지만, 시속 200km를 넘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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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핸들링이 경쾌해서 운전하는 내내 즐거움이 계속된다. 앞-뒤 밸런스가 꽤 좋다. 분명 엔진이 앞에 있고, 앞바퀴굴림방식이어서 무게가 앞에 쏠렸을 거 같지만 앞-뒤 무게 밸런스는 59:41(%)이다. 마치 사륜구동차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쉽게 잃지 않는다. 저속의 급한 코너링이나, 시속 150km이상의 고속 코너링도 불안하지 않다. 타이어는 225/45R17규격을 쓴다. 효율과 성능을 두루 고려한 듯싶다.

아우디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최적 밸런스를 끌어내기 위해 엔진은 뒤쪽으로 12도 기울이고, 프론트 서스펜션을 최대한 앞으로 옮겼다. 보닛 후드와 프론트 서스펜션을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차체에 적용한 철판의 강성을 높이는 등 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이 모여 차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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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 주행 모드를 고를 수 있는데, 각 모드 별로 차 성격이 많이 달라진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엔 5가지 운전 모드가 있다. Comfort(컴포트; 승차감), Auto(자동), Dynamic(다이내믹), Efficiecy(이피션시), Individual(개인맞춤형) 등이다. 각각의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반응 속도가 달라지며, 스티어링 휠 무게감과 반응 특성이 변한다.

일반적으론 자동 모드로 놓고 다니면 된다. 엔진, 변속기 반응 등 전반적인 균형감을 추구한다. 컴포트 모드는 장거리 운전이나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 보다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다이내믹 모드는 이 차의 퍼포먼스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엔진과 변속기 반응이 빨라지며, 코너에 진입할 때 기어를 낮춰 엔진 회전수(RPM)를 높게 유지해준다.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는 효과와 함께 높은 RPM을 통해 안정적인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고, 코너에서 빠져나올 때 빠르게 다음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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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피션시 모드는 효율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급격히 속도가 올라가지 않고 부드럽게 가속된다. 그리고 달리다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타력주행’ 모드로 바뀐다. 타력주행 모드는 시속 20km 이상에서 작동하며, 주행 중 동력전달이 필요 없을 때 클러치를 떼서 불필요한 저항을 줄이는 기술이다. 기어를 중립에 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결국 공회전 상태의 연료 소모 만으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키를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센서 도어가 잠금 장치를 푸는 컴포트 키, 가죽 소재의 고품질 가죽 시트, 제논 라이트 등 소형차의 프리미엄을 높여주는 여러 품목들도 많이 적용됐다.

오랜만에 편하고, 즐겁게 차를 탔다. 운전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차여서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빠져서 아쉬움도 금세 잊혀졌다. 차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주차도 쉽고, 이리저리 휘저어도 예측 가능하게 움직여서 다루기 편했다.수입 컴팩트 세단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차가 아닐까 싶다.


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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