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4를 계기로 ‘무선 오디오 시스템’ 시대가 본격 도래할 전망이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여러 대의 스피커를 무선으로 묶는 시스템으로 설치에 대한 번거로움 없이 손쉽게 입체음향을 구현, ‘가정의 영화관’을 구축할 수 있다. TV의 초고화질(UHD)화와 함께 입체음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IFA 2014에서 관련 시스템이 대거 출품된다.
지난달 한국지사 설립을 위해 방한한 독일 젠하이저의 다니엘 젠하이저 CEO는 6일(현지시간) ‘오디오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신제품 ‘CX’ 이어폰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젠하이저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무선 오디오 시스템을 전시할 계획이다. 미국 하만, 필립스 등도 비슷한 라인업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야마하는 무선 오디오 시스템 구축의 중심이 될 9.2채널 AV리시버를 내놓는다. 이 제품은 유선은 물론 와이파이, 에어플레이를 이용한 무선 연결도 가능해 손쉽게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9.2채널 입체음향 시스템을 구축에 편리하다. HDCP 2.2로 HDMI 입출력이 가능해 모든 UHD 콘텐츠·기기와도 호환된다. 야마하는 IFA에 블루투스로 연결 가능한 ‘조명 오디오’, 2.1채널 스피커 세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파나소닉 등 나머지 일본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차세대 오디오 시장 트렌드 방향이 이번 IFA를 기점으로 무선 오디오 시스템으로 잡힐 전망이다.
국내 기업도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경쟁력 기반의 무선 오디오 시스템을 출품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20와트(W) 출력의 ‘슈퍼 사운드’를 구현하는 ‘커브드 사운드바’와 ‘뮤직플로우’를 내놓는다. 70W 수준인 UHD TV 최상급 모델 스피커의 약 5배에 달하는 웅장한 음향이다. 8.1채널과 4.1채널 입체음향도 제공해 ‘가정 영화관 구현’에 최적이다.
LG전자 ‘뮤직플로우’(모델명 HS6)는 H3, H5, H7, R1 등 뮤직플로우 지원 스피커와 함께 무선 오디오 시스템을 구현한다. 특히 메쉬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 스피커 등 기기들이 와이파이 AP(액세스 포인트)를 거치지 않고 2.4·5㎓ 주파수를 사용해 스스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안정성도 더했다. 무선 연결로 24bit/192kbps 고음질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가격 부담을 낮춘 무선 오디오 시스템 ‘M3’과 ‘커브드 사운드바’(모델명 HW-H7500·7501)로 맞불을 놓는다. M3은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선보인 무선 오디오 시스템 M5·M7에서 가격 부담을 낮춘 시스템으로 삼성전자의 TV·사운드바 등 영상·음향(AV)기기와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곡면 TV와 디자인으로 궤를 같이하는 커브드 사운드바는 M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무선’ 기능들을 갖췄다. 블루투스로 TV와 무선 연결이 가능하며, HDMI-CEC 기능으로 TV 전원만으로 사운드바를 동시에 켜고 끌 수 있어 무선을 활용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