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광역지자체장에 듣는다]<4>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울산시는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경제지표와 소득지표 1위를 넘어 삶의 질을 묻는 행복지수도 최고인 품격있는 창조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내세운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은 향후 50년, 100년을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와 풍요로운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말한다.

김 시장은 “울산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중추도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기존 산업의 신성장동력화, 동북아 오일허브의 성공적 정착, 이차전지산업 육성, 전략산업과 ICT 융·복합을 통해 자체 발전을 넘어 국가경제를 선도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질적 성장과 국가 경제를 선도하는 중심도시 전략은 경제산업 분야 공약인 ‘동북아 경제허브 창조도시 울산’에 잘 담겨 있다.

그는 울산 산업구조의 문제점으로 3대 주력산업 위주의 높은 대기업 의존도와 성장동력의 한계를 짚었다.

“자동차부품은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었고, 조선·화학은 중국의 생산설비 확대 등으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산 인프라에 비해 취약한 R&D 기능, 첨단 IT산업 육성,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신성장산업의 발굴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고 봅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토대로 김 시장은 ‘울산 산업구조 고도화’와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를 두 축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전기차 부품개발과 연구기반을 강화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고 석유화학은 공정고도화 인프라와 R&D 기능을 확대해 신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연구와 생산기능을 결합한 128만7000㎡ 규모의 울산테크노 첨단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나아가 이차전지와 연료전지, 신소재를 포함한 친환경에너지를 포스트 주력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는 글로벌 ICT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으로 실현하고 있다. 클러스터에는 R&D 기능 확충을 위한 산학융합형 하이테크타운, ETRI의 기간산업 ICT 융·복합 연구센터 유치 등이 포함된다.

그는 “자동차와 전지, 화학과 바이오 등 주력산업과 기술집약산업을 결합하고, 산업 인프라와 관광을 패키지화한 관광산업, 울산 전력인프라와 IT를 융합한 스마트그리드 등이 울산의 새로운 창조산업 아이템”이라며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민관 합동의 창조경제기획단(가칭)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의 중장기 메가 프로젝트 ‘동북아 오일허브’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도 비쳤다.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은 물류와 금융, 공학, 행정, 제도 등 다양한 분야가 연계된, 울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의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사업입니다.”

그는 임기 중에 중앙정부와 협력해 △실수요 기반 확대와 물동량의 적극적 유치 △규제 완화와 제도적 인프라 개선 △적극적인 인센티브 부여 및 정주여건 조성을 통한 석유 트레이드 유치 △석유거래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 연구개발 특구 유치도 언급했다. 울산시는 하반기에 연구개발 특구 추가 지정 타당성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후 특구 육성과 개발계획을 수립,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정부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취임 첫 날부터 실용성과 간소함, 소통을 중시하는 업무스타일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 1호 관용차인 에쿠스는 카니발로 교체했다.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차량 내에서 실무진과의 간단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실용성을 고려한 조치다. 현장 점검 등 외부행사는 고위직인 실·국장 대신에 과장급 이하 실무자와 참석한다. 또 ‘공무원의 외부 행사참석 기준’을 마련해 의례적 얼굴 비추기보다는 실질적 업무에 집중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시장과 업계와의 대화 자리는 기존 형식적 질문과 답변이 오가던 것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토론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산업계는 이를 두고 “‘창조도시 울산’을 향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현 시장은 “창조도시 울산은 창의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자원을 발굴, 활용으로부터 출발한다”며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융합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면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가 조기에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부산동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3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대구지법과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를 거쳐 울산시 고문변호사와 울산 YMCA 이사장을 역임했다.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해 18, 19대까지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의원 재직 시에는 8회에 걸쳐 NGO모니터단 선정 국정감사 우수·모범의원에 선정됐고, 한나라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 정책위 의장으로 활동했다.

△부산동고등학교(21회)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 졸업

△사법시험 합격(25회, 1983년)

△대구지법·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

△울산광역시 고문변호사

△울산 YMCA 이사장

△제17, 18, 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 의장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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