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에 출시된 다양한 IT 신제품. 버즈 편집부는 대략 20여 종의 제품을 주목했으며, 상반기 동안 이 제품들을 직접 살펴봤다. 이 중 최하위 점수를 받은 6개의 제품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버즈 편집부 news@ebuzz.co.kr]
예스24 크레마원

예스24가 5월 야심 차게 내놨던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원’은 워스트의 멍에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7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얹는 등 기본 제원은 눈길이 가지만, 사용성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크레마원은 분명 흥미는 가는 제품이다. 뉴 킨들파이어처럼 HD 해상도를 지원하고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을 달아놓는 제원도 준수하다. 아기자기한 외형과 더불어 예스24의 e북은 물론 JPG, TXT, MP3, MP4 등 다양한 포맷을 읽는 점도 마음에 든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속도다. 원체 무거운 것인지, 최적화가 덜 된 것인지 내장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든 e북에서 책장을 넘기든 반응이 느리고 버벅거려 답답하다. 기존 잉크책의 가벼움과 간결함을 포기하고 구태여 크레마원을 이용해야 할지 고민이 들게 한다.
하드웨어도 아쉽다. 앞면 카메라는 아예 빼고 값을 내리거나, 외부 메모리 슬롯이나 하나 마련했으면 훨씬 좋은 평가를 줬을 것 같다. 책장 넘기기에 유용하다는 뒷면 터치패널도 그다지 편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값이다. 크레마원의 값은 20만 원대로 자꾸 다른 태블릿과 비교하게 한다. 조금 더 돈을 보태면 진짜 태블릿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드니까 말이다. 예스24가 전자책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면 좀 더 제품 경쟁력 강화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가격 : ★★☆
성능 : ★★★
생김새 : ★★★☆
휴대성 : ★★★
사용성 : ★★
코웨이 제습기

올해 가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을 꼽으라면 ‘제습기’가 정답일 것 같다. 업계가 기대한 시장 규모만 1조 원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업계 얘기를 들어보면 약 45개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며 제습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수많은 제습기 중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 제습기 워스트로 뽑힌 코웨이의 AD-1514B가 그 예. 이 제품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 비슷한 용량대 제품 중 가장 낮은 제습효율을 나타내며 빼도 박지도 하지 못하는 기록을 남겼다.
해당 자료를 보면 코웨이 제습기는 제습효율이 kWh 당 1.79L로 9개 업체 10개 제품 중 꼴찌를 차지했다. 위니아만도 제품이 2.36L/㎾h 제습효율인 것을 보면 차이가 꽤 크다. 참고로 제습효율이란 1일 제습능력을 1일간 소비되는 소비전력으로 나눈 값으로, 제습효율이 높을수록 전기를 적게 먹는다.
소음도 크게 측정됐다. AD-1514B의 소음은 최소 38dB, 최대 39dB로 비교한 제습기 중 소음 크기로 상위권에 속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비교 대상 제품 중 가장 값싼 30만 원대 제습기였다는 것. 또 비교 대상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상위 10개 브랜드였기 때문에 예선 참여도 못 한 그 외 경쟁사 제품보다는 낫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사실 시중에 보이는 제습기 대부분이 그 10개 브랜드 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격 : ★★★☆
제습능력 : ★★★
제습효율 : ★★☆
소음 : ★★
안정성 : ★★★
LG전자 G와치

구글이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선보였다. 그리고 LG전자는 이 운영체제를 담은 웨어러블 기기 ‘G 와치’를 내놨다. 이 제품은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26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G와치는 정사각형 LCD를 채용한 제품이다. 무게는 63g으로 일반 시계에 비하면 가볍고, 착용감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22mm 시곗줄을 사용하고 있어, 다른 시곗줄로 변경할 수도 있다. 화면 크기는 1.65인치. 디자인은 깔금한 편이다. 다만, 이걸 손목에 올려 놓고 싶다는 생각은 썩 들지는 않는다. 세련미라곤 느껴지지 않는 유아용 전자시계 같은 디자인이 마치 사은품 같은 느낌이 든다.
배터리는 400mAh로 스마트와치 중에선 많은 편이다. 충전은 자석 거치대 위에 올려놓으면 간편하게 이루어진다. 문제는 충전을 최소 이틀에 한 번씩은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엄청난 불편함이 아닐 수 없다.
기본 작동은 구글나우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 위치의 날씨, 교통편 등을 카드 형태로 보여주며, 음성 인식 기능을 사용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런 탓에 구글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다면 안드로이드 웨어를 쓰기 어렵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웨어에서 앱을 실행하려면 터치만 몇번을 해야하는 지 모른다.
착용감 : ★★★★
배터리 : ★
가격 : ★★
디자인 : ★☆
활용성 : ★★
소니 스마트밴드

스마트밴드는 소니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밴드형 제품이다. 이름은 ‘스마트밴드 SWR10’으로 명명했다. 이 제품은 본체인 코어와 밴드로 구성된다. 코어를 밴드에 삽입해 팔목에 차는 형태다. 밴드만 바꿀 수 있는데, 기본 구성품에는 크기가 다른 2개의 블랙 밴드가 제공된다. 처음 구매 시 밴드 색상을 선택할 수 없다.
밴드 자체는 무척 단순한 모양새인데, 디자인 면에서 다소 볼품없어 보인다. 특히 블랙 색상이 가장 그러하다. 마치 다른 밴드를 구매하라고 강요하는 듯 싶다. 소니가 별도로 내놓은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밴드 가격은 3만 6000원. 다소 비싼 느낌이다.
스마트폰 연동은 안드로이드 4.4 이상, 블루투스 4.0 LE만 지원하면 가리지 않는다. 물론 전용 앱 ‘라이프로그’를 설치해야 한다. 일상의 기록에 중점을 두고, 문자, 사진 촬영, 음악 및 영화 감상, 게임, 독서, 인터넷등 스마트폰 사용 전반에 걸쳐 시간별로 기록한다. 문제는 단순히 시간만 기록되다 보니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연결된 스마트폰의 알림을 진동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짧은 진동이 전부이다 보니 알림 구분은 안 된다. 출고가는 11만 9000원.
착용감 : ★★★☆
배터리 : ★★★
가격 : ★★★★
디자인 : ★☆
활용성 : ★★
LG전자 LED 스마트 전구

최근 스마트폰과 연동해 집 안은 물론 밖에서도 조명 조절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이 속속 등장하며 업체 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선보인 LED 스마트 전구도 이중 하나인데, 이름 앞에 붙은 ‘스마트’에 걸맞기 위해선 갈 길이 다소 멀어 보인다.
먼저 블루투스로 연결하므로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실행이 불가능하다. 멀리 있는 방이나 귀가하는 길에 불을 미리 켜놓을 수 없는 탓에 집에 도착해 스위치를 찾는 게 더 빠를 지도 모르겠다.
가격의 한계 때문일까? 기능의 다양성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정된 시간에 불을 켜 집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보안모드’와 스마트기기 음악 소리에 밝기를 조절하는 ‘놀이모드’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를 결정짓는 불빛 색상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연동 앱을 활용에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색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LG전자 LED 스마트전구는 초보 수준이나 다를 바 없다.
스마트를 표방하는 화려한 제품들에 익숙해진 탓에, 사용하는 며칠 동안 기능이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밖에 크기가 다소 큰 탓에 책상에서 사용하는 일반 스탠드에 꽂으면 전구가 튀어나와 불빛이 직접 눈에 들어온다. 스탠드에 따라선 사용이 불편할 수 있다.
가격 : ★★★
수명 : ★★★★☆
활용도 : ★★
편의성 : ★★★☆
조작성 : ★★★★☆
MS 서피스 2

서피스 2는 서피스 RT의 후속작이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RT 8.1을 쓴다. 첫 출시는 2013년이지만, 국내는 2014년 3월에 정식 발매됐다.
이 제품은 윈도우 태블릿이다. 기존의 데스크톱에서 즐겨 쓰던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다. 윈도우 스토어에 등록된 전용 앱만 구동할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와 iOS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앱 생태계는 빈약하다. 한마디로 쓸만한 앱이 없다. 그나마 오피스 RT 버전이 포함되어 있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과 비교해 서피스 2는 외형에선 달라진 점이 없다. 게다가 무게는 680g은 여타의 태블릿에 비하면 꽤 무거운 편이다. 램은 2GB이지만, 프로세서는 1.3GHz 엔비디아 테그라 3(Nvidia Tegra 3)에서 1.7GHz 테그라 4로 업그레이드됐다.
문제는 서피스 2는 서피스 RT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서피스 프로, 서피스 프로 2 등 성능이 더 뛰어나고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고려한다. 서피스 2를 선택할 이는 없어 보인다. 윈도우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는 윈도우 태블릿을 누가 선택할까? 24도와 더불어 40도까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말고는 내세울 게 없는 태블릿이다.
배터리 : ★★★★
가격 : ★★★
디자인 : ★★★☆
활용성 : ★
휴대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