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스마트기기의 충전 장소 정보를 볼 수 있는 `플러거`

마이쿤(대표 최혁재)의 ‘플러거’는 공기와 비슷한 서비스다. 있을 땐 고마움을 못 느끼다가 막상 없으면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플러거는 가장 가까운 충전장소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이다. 휴대폰 전원이 꺼 있을 때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노모포비아’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스마트폰 배터리가 중요해지는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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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쿤은 작년에 창업해 ‘만땅’이라는 휴대폰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내놨다. 직접 홍대나 강남에서 리어카에 폰 기종별 배터리를 담아 개당 3000원의 가격으로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를 교환해줬다. 제휴된 휴대폰 대리점 100여곳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했다. 만땅은 좋은 호응을 얻었지만 인건비, 장소섭외 등으로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 반면 플러거는 사용자가 직접 충전 장소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혁재 대표는 “만땅이 ‘맛집’이었다면 플러거는 ‘맛집을 소개하는 앱’이다. 만땅은 초기모델 그대로 서비스를 하면서 플러거라는 신사업에 더 많은 공을 들일 예정”이라 말했다. 사용자는 플러거에 충전 장소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강남역 A커피 집부터 종로 B빌딩 2층 남자 화장실 3번째 칸까지, 플러그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기본적으로는 마이쿤이 제공하는 전국 1만여개 카페, 레스토랑 등의 충전장소 정보가 기반이다.

수익모델은 전형적인 O2O(Online to Offline)다. 위치정보를 제공하면 가장 가까운 충전장소를 푸시로 알려 고객이 매장으로 들어오게 한다. 최 대표는 “모바일로 충전 장소를 알게 된 고객이 해당 매장으로 가면 충전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음료를 마시고 매출이 발생하니 점주 입장에선 효과 좋은 마케팅”이라 말했다. 현재는 무료 모델이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매장 광고 모델 등 수익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플러거는 합의하에 서로의 배터리 잔여량을 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최근 젊은이 사이에서 배터리 잔여량 공유 기능이 인기를 끌어 애플리케이션 소셜 부문 신규 앱 순위도 단번에 1위에 올랐다. 플러거는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재는 동남아, 캐나다를 중심으로 시장조사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이 목표다.

최 대표는 “모두가 스마트폰 앱을 개발할 때 이 앱이 실행되게 하는 근본인 배터리에만 초점을 맞춰 한 우물을 팠다”며 “배터리가 떨어질 때 자연스레 플러거가 생각날 수 있는 일상 속 서비스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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