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에 5개 소프트웨어(SW) 유지관리 상품이 등록,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SW유지보수 사업을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으로 등록·판매하는 파격적 방식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제도에 대한 업체와 수요기관 인지도가 낮고 구성 제품 수가 적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9일 조달청에 따르면 최근 나라장터 쇼핑몰에 대구소재 업체 YH데이터베이스와 대전소재 에스앤비가 유지보수 상품을 등록했다. YH데이터베이스는 기존에 공급한 PC개인정보보호솔루션 ‘와이프라이버시(y-Privacy)v1.0’ 유지관리 서비스를 위한 상품 3가지를 등록했다. 유지보수 요율로 YH데이터베이스는 사용자수와 관리 형태에 따른 과금액을 제시했다. 에스앤비는 시스템관리SW 퍼포마이저(Performizer)v3.0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위한 상품 2가지를 올렸다. 에스앤비는 과업내역에 따른 1년 유지관리비용으로 75만~100만원을 책정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최근 등록됐으며 아직 수요기관과의 거래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달청 측은 “상품이 최근 동록 된데다 상품도 5가지 밖에 안 돼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며 “조만간 3건의 유지관리 상품이 추가로 등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등록된 상품은 모두 제품도 패키지SW에 대한 유지보수 상품”이라며 “SI와 같이 개발된 SW 유지보수 상품은 상용적으로 거래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조달등록을 통해 거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DBMS와 WAS 등 공공정보화 사업 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용 SW에 대한 유지보수 상품등록이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조달청은 나라장터에 정보시스템 SW가 등록될 때 유지보수상품을 함께 묶어 등록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SW제값받기와 SW서비스상품의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제도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기대는 낮다. 가장 큰 문제는 구성할 수 있는 상품 수가 적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지보수 상품을 제시하려면 먼저 패키지 제품을 기관에 공급해야 하는데 패키지로 상품을 공급한 업체가 적고 대부분 SI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요율을 적용한 유지보수 상품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동적 유지보수 요율을 어떻게 적용할지도 난제다. 조달청은 올해 10%인 유지관리 기준 요율(중간 등급인 B등급에 적용되는 요율)을 적용한 뒤 내년에는 12%로 높일 방침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프로젝트 규모, 업데이트, 커스터마이징 등에 따라 유지보수 요율이 달라지는 상황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