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중·일 아시아 기업들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 중국은 모바일 메시징 플랫폼과 게임을 결합하는 전략으로 북미, 유럽 경쟁사를 제치고 빠르게 성장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니코 등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세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일본과 한국 기업이 각각 3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겅호온라인의 ‘퍼즐앤드래곤스’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핀란드의 ‘클래시오브클랜스’가 그 뒤를 쫓고 있다. 4시33분과 선데이토즈, 라인 등 한국 기업의 모바일 게임도 각각 4, 7,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모바일 게임의 부상은 지난해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일어난 굵직한 인수합병(M&A) 10건 중 9건이 아시아 기업의 손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핀란드 슈퍼셀 지분을 51% 인수했고 올해 3월 중국의 텐센트가 카카오톡에 720억원, 넷마블에 53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 모바일 게임사 ‘카밤’ 투자자로 나서면서 중국발 게임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 전망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의 게임 이용자 수는 4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 중 모바일 게임시장은 3억3000만명으로 무려 89.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은 25.2%로 작년 동기대비 17.7% 늘었다.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한·중·일 게임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이들 3개국 기업의 성장 전략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모바일 게임회사인 ‘카밤’에 1억2000만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알리바바 등 중국의 약진이 기대된다.
◇플랫폼 기반 모바일 게임의 대약진
4시33분, 선데이토즈, 라인 등 국내 모바일 게임의 성장 발판은 플랫폼 경쟁력이다.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시징 앱에 게임을 붙여 이들 플랫폼이 기존 사용자를 대상으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카카오 게임하기 기능은 높은 대중성과 개발사의 창의적인 게임을 결합해 젊은 층을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는 게임 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플랫폼 전략은 중국에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스마트폰으로 세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으로서는 다양한 진출 창구가 열릴 전망이다. 샤오미는 연내 샤오미폰 전용 모바일 메신저 ‘미톡’에 게임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中 알리바바가 움직인다…한중일 삼각편대 재편
알리바바도 같은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매체 징화스바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달 초 중국에서 열렸던 ‘2014 차이나조이’에서 미국 모바일 게임업체 ‘카밤’에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알리바바가 개발한 자체 메신저 앱 ‘라이왕’이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이용해 카밤의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카밤 투자를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 의사를 밝혔다. 타오바오가 이미 7억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카밤의 시장가치는 10억달러(약 1조325억원)로 지난해 카밤은 아이폰 운용체계(OS)의 최고매출 상위 10위권에 2개의 게임을 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3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0% 성장률을 기록한 알짜 업체라는 평가다.
<세계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2014년 5월 현재) /자료:앱애니>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