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 <82> 롯데·LG전자·KOTRA 취업 전략

지난 8일 청년드림캠프와 송파구청이 함께 주최한 대기업 인사담당 취업특강이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특강에는 롯데그룹·LG전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인사담당자가 참여했다. 당초 약 4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계획했으나 준비한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각 기업별 하반기 채용 일정과 핵심 대비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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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사담당 취업특강

◇LG전자 선호 인재,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 가능한 유연한 인재

LG는 최근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입사 지원서의 ‘스펙’ 입력란을 없애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신설하거나 LG 맞춤형 인재 양성안으로 가장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번 하반기 채용서부터 그룹 내 계열사 3곳까지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LG전자의 신규 인력 채용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제품·기술 융합의 가속화로 석사 이상 이공계 전공자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찬주 LG전자 인사팀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창의형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스펙보다 실력을 보고 뽑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학점은 평점 평균이 아닌 전공 필수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입사 전 학부생에게 꼭 준비해왔으면 하는 역량이 있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는 △전공학점 △영어 회화 △엑셀 능력 세 가지를 꼽았다.

전 팀장은 지원 전략 두 가지를 소개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하고 싶은 열정’이라는 미래식의 표현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현재 모습이나 과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라고 전했다. 또 자기소개서에 들어가는 인재상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경험과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롯데그룹 하반기 채용 인원 약 1300명, 공채 9월 2일부터 서류접수

롯데그룹 하반기 공채는 오는 9월 2일부터 16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올해 채용 인원 약 1800명 중 절반인 9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턴을 포함하면 1300명 정도로 예상된다. 특강 초반, 가장 크게 관심을 모은 것은 김진성 롯데그룹 정책본부 인사팀 수석이 소개한 △다양성의 공존 △개성의 발현 △선택과 집중 △나눔과 동행 등 2014년 채용 4대 키워드다. 또 그룹 채용방향으로 ‘다양성 헌장’을 선포했다며 다양성 추구 및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채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유통·시네마 계열은 여성인력을 60% 이상 채용한다”며 롯데를 “여성인재가 많은 회사”라고 표현했다. 1300명에 이르는 하반기 채용 인원 중 여성을 40% 이상 선발할 예정이라 많은 여성 지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비슷한 계열사가 많다. 전공은 크게 개의치 않으나 회사전략에 따라 필요한 사람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계열사가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경쟁사라는 것은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법이다. 전공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공략법이다.

그는 ‘학부생에게 이것은 꼭 준비해왔으면 하는 역량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로 지원 회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라는 것. 두 번째는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 끝으로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는 것이다.

◇KOTRA 35명 내외 채용, 경제 논술 대비가 합격의 핵심

KOTRA는 이번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며 9월 중에 실시할 것으로만 공개했다. 채용 규모는 35명 내외다. KOTRA는 현재 국내에 10개의 지역본부가 있으며 국제적으로 84개국에 122개의 해외 무역관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 공공기관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직장이다. 입사 후 다양한 국가에서 4~5년 정도 거주하며 근무하기 때문에 지역 전문가나 산업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을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KOTRA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논술중심 채용’이라는 점이다. KOTRA 채용은 원서접수 이후 △1차 필기시험(영어 및 경제 논술·문제해결능력 논술, 외국어 쓰기) △2차 인·적성검사 △3차 영어회화·면접 전형 △신체검사 △최종합격의 순서로 진행된다.

필기시험에서 경제 논술은 필수과목이다. 현장에 참석한 구직자들로부터 경제논술 준비법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태경 KOTRA 인재경영실 대리는 “일반 필기시험인 수치 문제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경제 이론과 실제 사회적 현상에 직접 연결시켜보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리는 “KOTRA와 같은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라면 반드시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살펴볼 것”과 함께 “8월 현재 구직자들이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은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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