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클 배럿 FIDO 얼라이언스 의장 "내년엔 수억명이 FIDO를 사용할 것"

국제 온라인 생체 인증 컨소시엄 파이도(FIDO)얼라이언스 연례 총회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린다. FIDO얼라이언스 회원사 100여곳 이상이 참여, 연내 발표할 신기술 표준을 확립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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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인증 컨소시엄 FIDO(Fast Identity Online) 얼라이언스의 의장 마이클 베렛(Michael Barrett, 사진)은 온라인 인증 소프트웨어(SW) 전문 업체 녹녹랩스의 보드멤버기도 하다.

PC는 물론이고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은 갈수록 고성능화하고 있다. ID·패스워드는 그 자체가 중앙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되기 때문에 외부로 빠져나가 범죄 등에 악용되기 쉽다. 마이클 배럿 FIDO얼라이언스 의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D·패스워드는 이제 사용자경험(UX)은 물론이고 보안성 측면에도 매우 취약한 인증 방법”이라며 “결국 지문·홍채·안면·음성 등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고유의 생체 정보가 차세대 인증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 연말엔 수천만명이, 내년에는 수억명이 FIDO의 기술이 적용된 기기를 사용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FIDO 기술이 채택된 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5’로, 지문 인식 한 번에 ID·패스워드 없이 로그인할 수 있는 ‘FIDO 레디(Ready)’가 쓰였다. 이렇듯 생체 정보 중에는 지문이 가장 먼저 활용되는 추세다. 심장박동이나 안면·홍채 등 다른 생체 정보를 통한 인증 방식도 꾸준히 검토되고 있다.

배럿 의장은 “FIDO얼라이언스는 중앙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하지 않는 한 다양한 생체 정보 인증을 검토, 활용한다”며 “방식·기기와 무관하게 안정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답했다.

이번 연례 총회는 아시아 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현재 이사회 멤버 중 아시아 업체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크루셜텍뿐이다. 배럿 의장은 “아직 아시아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례 총회를 계기로 아시아 주요 기업을 회원사로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FIDO얼라이언스는 국제 단체와 생체 인식 기술에 대한 협업도 지속하고 있다. 배럿 의장은 “FIDO의 기술은 생체 인증 인식 시장에서 주도적으로 쓰이고 있다”며 “따라서 생체 인식 관련 표준이 없는 표준 협회들도 FIDO의 규정을 따르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FIDO얼라이언스 신기술을 연말께 발표한 후 곧바로 차기 버전 수립에 나선다. 배럿 의장은 “휴대성 등 기능적 요구를 반영하고 UAF·U2F 등 기존 FIDO 기술을 융합해 지금보다 간단하고 편리하게 FIDO 기술을 쓰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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