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해외 발전소 운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전은 필리핀 현지회사와 합작으로 운영 중인 살콘파워를 통해 필리핀 전력자산관리공사가 소유한 나가발전소를 약 26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전이 지분 40%를 보유한 살콘파워가 자체 투자한 것으로 한전의 추가 투자부담은 없다.
인수한 필리핀 나가발전소는 석탄과 경유 발전소가 동시 운영 중이며 총용량은 153㎿다. 대부분의 발전설비가 민영화된 필리핀에서 남은 매각 대상 자산 중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세부와 일리한 발전소 운영 등으로 필리핀 4위 발전사업자인 한전은 인수 과정에서 3위 전력사업자인 아보이티즈(Aboitiz) 그룹과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이번 인수로 25년간 발전설비 소유권과 부지 임차권을 활용해 노후한 나가발전소를 보수해 수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300㎿급 이상 유동층 석탄화력발전(CFBC) 방식의 친환경 신규 발전소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나가 발전소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한전 세부 발전소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가깝기 때문”이라며 “신규 발전소 건설 때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