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은 14일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식 액면 분할 등을 결의했다.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진행 중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포석이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상장회사의 기준과 규모에 맞는 법규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주식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되며 총 발행주식수도 3000만주에서 5억주로 늘어난다. 우선주도 200만주에서 5000만주로 증가한다.
액면가 분할은 유통 주식 수를 늘려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주당 액면가를 낮추면 상장 주가 역시 같은 비율로 낮아져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에 참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2000년 SK텔레콤도 주당 5000원이었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해 주식 가격을 20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낮춘 바 있다.
이번 액면 분할로 제일모직 지분 변동은 없다. 기존 보유 지분에 액면 분할로 증가한 주식만큼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제일모직 지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73%)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8.37%) 등 이 회장 일가와 계열사가 80.6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우리사주조합 구성 작업을 진행 중인 제일모직은 곧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