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다리펀드 2조원 추가 조성해 중소기업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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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부터 시작하는 2차년도 성장사다리펀드를 기존 톱다운(Top-down) 구조에서 ‘시장제안형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운용사의 전략적 자율성을 더해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찾아 적기에 투입하기위해서다.

12일 금융위원회는 내년 7월까지 진행되는 2차년도 성장사다리펀드에서 6500억원을 출자해 총 2조원의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자기관 승인을 거쳐 내달 하위펀드가 꾸려진다.

바텀업 방식을 써서 해외 진출 지원이나 기술금융 등 투자집행 수요가 큰 투자대상을 중심으로 신규펀드를 조성키로 한 점이 특징이다. 큰 틀의 출자목적에 따라 구체적인 전략은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설계해 제안한 펀드 중 운용전략 실현 가능성과 자금결성 가능성이 높은 펀드를 대상으로 매칭해 출자하는 식이다.

중·후순위 투자비중도 늘리고 시장 실패 영역을 중심으로 모험자본 역할도 강화한다. 루키 벤처캐피탈이 참여할 수 있는 등의 생태계 체질 개선도 꾀한다.

결성된 펀드의 투자 집행 속도는 한층 높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금모집과 투자집행 가능성을 사전에 확정한 후 펀드가 결성돼 집행 일정 단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단계 결성 방식도 활성화한다. 운용사가 펀드 결성 목표액 대비 일정비율 이상 모집한 경우 투자 집행을 허용한다.

지난 7월 마무리된 1차년도에는 총 6000억원을 출자해 2조4000억원 규모 하위펀드를 조성했다. 20%를 창업(스타트업 펀드) 단계에, 58%를 성장(M&A·IP·코넥스매칭 펀드) 단계에, 20%를 회수·재도전(세컨더리·재기지원) 분야에 나눠 썼다. 7월말 기준 스타트업·매칭펀드를 중심으로 37개 기업에 2228억원 투자를 집행했으며 결성액 대비 집행률은 13.3%다. 투자 기업 중 40% 이상이 창업 7년 이내 초기기업이며 94.6%(35개)가 중소기업으로 초기와 중소기업이었다.

금융위는 “1차년도에 당초 투자집행 전망치를 상회하는 투자가 이뤄졌으며 적극적 투자집행이 이뤄질 경우 올 연말까지 5000억원, 내년 6월까지 9000억원의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는 이날 최두환 전 자문위원장 후임으로 김영덕 전 공무원연금 자산운용본부장을 성장사다리펀드 자문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영덕 성장사다리펀드 자문위원장은 “성장사다리펀드가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이라는 선순환 금융환경 조성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며 “성장, 회수와 재도전 영역에 집중하고 창업, IP 및 재기지원 등 일부 시장실패 분야도 참여해 시장을 형성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사다리펀드 2차년도 하위 펀드 조성 개시 일정 / 자료: 금융위원회>

성장사다리펀드 2차년도 하위 펀드 조성 개시 일정 / 자료: 금융위원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