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상승세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직후 나온 강력한 내수 살리기, 경제 활성화 의지가 큰 몫을 했다.
새로운 경제팀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 내수 진작 방안, 추가 정부 지출 단행 등을 쏟아내며 하반기 경제회복의 기대치를 크게 높였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면서 대표적 경기선행 지표인 주가가 먼저 움직였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 최 부총리의 경제정책을 뜻하는 ‘초이노믹스(Choinomics)’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추경에 버금가는 40조7000억원 규모의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21조7000억원은 하반기중 집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여기에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만남에서도 경제와 통화정책 간 조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이달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금리 인하는 주가에는 청신호로 작용해왔다.
김후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기 경제팀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그동안 나타났던 등락의 반복과는 달리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랜기간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향후 주가는 발표된 정부 정책이 잘 실행되는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제 경제 상황이 좋아지는 것이 확인되면 우리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정부 정책이 추진력을 잃거나 실물 경제 회복으로까지 연결되지 못한다면 주가지수는 일시적 반등 후 다시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나타난 외국인 매수세는 정부의 고배당 유도 정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는 사내유보금 과세정책으로 기업들이 투자와 배당, 임금인상(고용 포함)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은 22.4%, 배당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1%, 0.8%다. 외국의 평균 배당성향(47.7%)과 배당수익률(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 상장사의 배당이 높아질 경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더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