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평생교육 모델 찾아라, 무크(MOOC) 경쟁시대 본격화

유학을 가지 않고도 세계 석학의 강의를 듣거나 학위까지 딸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이하 무크)’가 인기다. 국내에서도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대학 자체적으로 무크 사이트를 여는 등 국경을 넘는 온라인 교육 대안 찾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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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가 만든 MOOC 사이트 모습, 각 전공에 관한 학술자료 큐레이팅과 그에 따른 웹사이트 제작, 각종 학습도구에 관한 영상제작을 구상하고 있다.

숙명여대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는 5일 무크 사이트를 공식 오픈하고, 온·오프라인 수업을 혼합한 ‘무크 캠퍼스 2기’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숙명여대 무크 사이트에는 자체 강의 콘텐츠가 없다. 자체 강의 콘텐츠 개발 대신에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계 최대 무크 사이트와 연결한 시스템을 제작했다. 세계 최대 무크 서비스인 코세라의 모든 강의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코세라 외에도 에덱스(edX), 유다시티 같은 해외 유명 무크 사이트의 강좌도 추가할 예정이다.

무크로 같은 과목을 듣는 학생은 온·오프라인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학습과 토론을 할 수 있다. 영어로 된 강의 정보를 검색하기 쉽게 한국어 번역도 진행 중이다.

한국형 무크 강의를 만드는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경희사이버대학교는 ‘경희 MOOC 2.0’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연내 자체 무크 사이트를 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대, KAIST, 연세대 등이 해외 무크 서비스에 강의를 개설하거나 해외 무크 서비스를 이용한 온·오프라인 교육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대학 무크 전용 사이트를 개발하지는 않았다.

경희사이버대는 각 문화권의 특화된 지식을 발굴〃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무크 서비스를 기획했다. 기존 무크가 세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과 차별화됐다.

경희사이버대는 무크 강좌에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 지원 사업과 한국문화 알리기에 주력했다. IT, 환경, 시민교육을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로 삼았다. 해외 거주 한국인을 주요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 집중 학습을 위한 강좌인 한국 음식·복식·주거문화 강좌를 제작했다. 어윤일 특임교수가 무크 사무국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어 교수는 전미노동대학 온라인학습 부총장을 역임한 세계 온라인 고등교육 전문가다.

국내 대학의 무크 서비스가 해외 교육 서비스와 경쟁하는 대안 교육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형률 숙명여대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장(역사문화학과 교수)은 “기존에 만들어진 영어 기반의 방대한 인터넷 문명을 학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한국 대학의 집단지성 역량 향상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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