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에 제조업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국가 경제발전을 주도할 민관 합동위원회가 발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관 합동 제조혁신위원회’의 발족식 및 첫 회의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박용만 상의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정부 및 재계 관계자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황창규 KT 회장과 3차원 프린팅업체인 타이드인스티튜트의 고산 대표 등 각계 혁신 전문가 26명이 위원회에 참여했다.
위원회는 향후 3년이 한국 제조업의 재도약을 결정하는 이른바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이 기간에 제조업 경쟁력의 중심을 공장 생산력에서 혁신 역량으로 전면 전환하자는 목표를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윤 장관은 “새 경제팀은 비상한 각오로 경제 활성화에 임할 것”이라며 “기업이 생산시설 위주에서 융합형 산업 중심으로 투자계획을 전환한다면 정부도 발상을 바꿔 모든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까지 IT와 사물인터넷 등으로 전 생산과정을 지능화하는 스마트공장 1만개를 만들겠다”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9월까지 마련해 후속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1차 회의에서는 지난 6월 발표한 산업부의 ‘제조업 혁신3.0 전략’을 공유하고 대한상의에서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위기징후와 정책제언’을 논의했다. 정부의 ‘제조업 혁신3.0 전략’은 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융합 신산업을 만들어내고 기존 주력 산업에서는 소재 및 소프트웨어 분야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인력 양성과 산업 입지에서 기업이 혁신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정상외교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재계도 실적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경영에 힘쓰고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산업 간 융합, 선제적 미래투자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신 정부는 기업의 투자와 혁신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 혁신 인프라 확충,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힘써줄 것을 건의했다.
박 회장은 “제조업은 성장의 견인차이자 버팀목으로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지만 최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제성장의 버팀목이었던 제조업이 재도약하려면 혁신 중심으로 체계를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이 우리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재의 매뉴팩처링(Manufacturing) 중심 경쟁력을 미래지향적 이노베이션(Innovation) 중심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이 소통한다면 한국 제조업이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제조혁신위원회는 정책 자문 기능을 뛰어넘어 정책 실행에 직접적 영향력을 미치는 기구로 운영될 계획이다. 일본의 ‘산업경쟁력회의’가 비슷한 기능을 한다. 제조혁신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경제관계장관회의나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에서 바로 정책화하고, 시책 집행 과정에서도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
홍기범 박정은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