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체들이 전력선 입찰에서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이익을 챙기고 담합한 혐의가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350억 규모 호남고속철도 전력선 입찰에 참여한 8개 전선회사들이 담합한 혐의를 적발하고 임직원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기업은 가온전선·넥상스코리아·대한전선·일진전기·호명케이블·KTC·LS전선·TCT(가나다 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호남고속철 전력선 입찰 과정에서 중국산 저가 전력선을 국산으로 둔갑해 납품하거나 성능검사 성적서를 조작했다.
지난해 5월 입찰 담합을 사전에 약속하고, 경쟁입찰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업체별로 낙찰사, 들러리업체 등 역할을 분담했다. 낙찰 후에는 납품 물량을 2~3차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분배하고 차익을 수수료 형태로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