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전자문서 표준에 ODF 채택

영국 정부가 전자문서 표준 포맷으로 ‘오픈도큐먼트포맷(ODF)’을 채택했다. 이를 시작으로 개방형이 강조되고 있는 전자문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영국 국무조정실은 비용 절감과 특정 소프트웨어 과점을 방지할 수 있는 개방형 문서포맷 ODF를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ODF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문서 포맷으로 각 문서작성 프로그램간 상호 호환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오픈 오피스 등 무료 프로그램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영국 정부는 ODF 채택 이유로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 절감을 꼽았다. 정부는 내각 임기내 총 12억파운드의 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정부 부처간 문서 공유가 용이해지고 정부 문서를 다루는 국민과 자선단체, 기업들이 가장 효율적인 문서 처리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란시스 모드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강한 경제를 위한 우리의 장기적인 계획은 영국 경제발전을 위한 것으로 그동안 개방형 표준이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할 것이란 의견을 들어왔다”며 “(이번 결정은) 디지털화에 있어 중요한 것으로 기업을 비롯해 세납자들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번 결정에 앞서 500개가 넘는 공공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과정을 거쳤다.

영국 정부문서 표준으로 ODF가 채택되며 ODF를 지원하지 않거나 자체 표준을 밀고 있던 업체들의 전략 변경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 ‘구글 독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일 형식은 지원하지만 ODF 파일은 지원하지 않는다. 향후 영국내 이용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ODF를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개방형 문서포맷 오픈XML 보급에 힘쓰고 있지만 ODF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정부는 ODF 대신 오픈XML의 손을 들어주며 경쟁에서 우위인 분위기였지만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에 ODF 1.2버전 지원을 시작했다.

영국의 이번 결정은 개방형 문서표준 도입을 준비 중인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정부도 공공 전자문서에 개방형 포맷 적용을 준비 중으로 알려진 바 있다.

영국 정부는 문서 작성을 위한 포맷으로 ODF를 도입하는 동시에 읽기전용 포맷으로는 PDF/A와 HTML을 선정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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