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시장은 ‘파죽지세’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연초 조사할 당시만 해도 올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를 지난해의 갑절인 10조원 정도로 봤지만 지금은 11조원에서 많게는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5조원을 밑도는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바일 쇼핑 시장은 온라인 쇼핑몰업계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부문에 역량을 쏟기 시작한 2012년 본격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대략 1조7000억원으로 확인된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가 1조600억원가량으로 가장 컸으며 TV홈쇼핑 등 종합몰·전문몰이 4400억원, 나머지 회원직접판매(다단계) 등 기타업계가 약 2000억원이다.
지난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2012년과 비교해 세 배가량 증가한 4조75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시장을 주도하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가 2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성장했다. 종합몰과 전문몰은 1조42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성장하며 가뿐하게 1조원을 넘어섰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모바일 쇼핑 비즈니스 확대가 종합몰과 전문몰에도 영향을 미쳤고 결국 이들이 모바일 비즈니스를 강화한 것이 시장 확대 요인으로 파악된다.
기타 분야에서도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갑절 성장했다. 올해는 당초 오픈마켓과 소셜쇼핑이 5조8000억원, 종합몰과 전문몰이 3조5000억원, 그리고 기타 7000억원 정도로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를 추정했다. 오픈마켓과 소셜쇼핑이 전년 대비 갑절가량으로 성장세가 다소 꺾이지만 종합몰과 전문몰은 이를 크게 웃돌며 성장세 지속을 내다봤다. 업계는 올해 각 분야 모두 실제 성장세는 더 클 것으로 본다.
모바일 쇼핑의 성장은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한다. 한때 성숙기에 들어갔다고 본 온라인 쇼핑 시장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세다. 온라인 쇼핑이 시장에 입점하는 판매자 수의 한계를 넘어섰다면 모바일 쇼핑은 언제·어디서나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시·공간 제약을 완전히 없앴다.
그 덕분에 온라인 쇼핑몰 탄생 20주년인 내년에는 모바일 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몰 거래 규모가 대형마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 주유소 등 특정 제품만을 판매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쇼핑이 국내 최대 유통채널(업태)로 올라선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온라인 쇼핑몰 거래 규모가 3조3532억원으로 대형마트 거래 규모 3조3034억원을 넘어섰다. 월 기준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대형마트 거래 규모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그 이후에는 다시 대형마트 거래 규모가 온라인 쇼핑몰보다 많았다. 올해까지는 대형마트 거래 규모가 온라인 쇼핑몰을 압도할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내년에는 온라인 쇼핑몰 거래 규모가 대형마트를 확실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 거래 규모는 2010년 25조2000억원, 2011년 29조700억원, 2012년 34조700억원, 지난해 38조5000억원 등 매년 4조~5조원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에 대형마트는 2010년 38조600억원, 2011년 42조1900억원, 2012년 44조2900억원, 지난해 45조1200억원 등 성장세가 확실히 꺾였다. 대형마트에는 연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추정되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 거래 규모를 포함한다.
지난해 기준 업태별 거래 규모를 보면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이 각각 45조1200억원과 38조5000억원인 가운데 슈퍼마켓(35조8000억원) 백화점(29조8000억원) 편의점(11조7300억원) 이 뒤를 잇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