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인다. 구글·애플·페이스북·카카오 등 이른바 ‘오버더톱’(OTT)업체들이 전통적 금융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전자상거래부터 금융업까지 일대 변혁을 일으킨다.
OTT(Over The Top)는 물리적 네트워크 없이 OS와 앱스토어 등 온라인 플랫폼만으로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OTT 업체들이 이미 미디어콘텐츠 시장을 장악했으며 이제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해 ‘금융혁명’을 꾀한다. 지금까지 확보한 이용자 커뮤니티만으로 기존 금융사를 충분히 위협한다. 중국 온라인 기업이 혁신적 마케팅으로 거대 금융사 사업영역을 침범한 ‘차이나 금융혁명’이 그 방증이다. 알리바바가 선보인 ‘위어바오’ 금융상품은 9개월 만에 83조원을 끌어 모았다. 텐센트의 ‘리차이퉁’ 역시 출시 첫날 1조3000억원가량 팔렸다.
한국 금융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국 모바일결제 업체인 알리페이는 한국에 진출해 KG이니시스와 하나은행을 끌어들였다. 이들이 오픈마켓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 옥션·G마켓과 손을 잡으면 그동안 이들과 관계를 유지한 국내 카드사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370조원인 글로벌 모바일 금융 결제 시장은 올해 526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급성장한다. 국내 시장은 올해 거래액 기준 약 7조6000원이다. 외국과 비교해 작지만 ICT강국인 우리나라가 아시아 중간 유통경로라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규모다.
OTT업체 금융시장 진입을 막을 방도도 없다. 규제하기 까다로우며 한다고 해도 글로벌 기업들은 다 피해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이 시장을 지키려면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창구 면대면 거래를 줄였지만 그만큼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했다. 국경을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전개되는 온라인·모바일 금융 혁명이다. 금융사들은 기술 융합과 금융 혁신을 빨리 도모해야 한다. 유망 금융테크 기업을 인수하거나 제휴하고, 내부 기술 역량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미래 생존이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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