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각종 시설지원이나 자금지원이죠. 벤처1세대멘토링센터 그 보다는 멘토링에 집중된 기관이기에 힘들었지만 멘토들 모두가 멘티의 어려움과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벤처1세대멘토링 사업에서 올 상반기 베스트 멘토로 선정된 오원근 멘토는 선정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멘토 개인의 특별한 지식이나 실력보다는 먼저 창업해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본 선배로서 멘토링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세로 멘티 창업가들의 마음을 열고 성과로까지 연결했다는 설명이다.
오 멘토 역시 1989년 29세의 젊은 나이에 벤처 창업에 도전한 ‘청년 창업가’ 출신이다. 특수강 전문회사 한스코를 비롯해 인터넷 솔루션 관련 회사 등을 창업하고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IT 분야 전문멘토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과거와 현재의 창업 환경에 차이는 있지만 청년 창업가로서 고민했던 부분은 비슷하다”고 말한다. 단순 사업적 조언보다는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고민하는 데 집중했다.
오 멘토의 멘토링 비법 중 하나는 멘티 기업 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유도하는 것이다. 멘티들과 교감하며 각자의 장점과 필요한 부분을 찾아 서로 연결해 준다. 또 전담 멘토링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함께 논의하며 멘토-멘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이 자금을 지원받으면 이 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꼭 필요하다”고 멘토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원 부족에 시달리는 스타트업에 자금지원은 꿀맛이겠지만 함부로 돈을 주면 오히려 독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원근 멘토는 “큰 재능은 없지만 과거 경험을 살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벤처1세대멘토링센터에 멘토로 합류했다”며 “의무감으로 하는 이름뿐인 멘토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의미의 멘토가 되기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