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밝힌 2분기 대형 LCD 패널 출하량 실적은 충격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상 처음 3위로 떨어졌다. 20년 넘게 선두권에 있던 삼성이다. 1위를 LG디스플레이에 내줘도 2위는 지켰다. 이 자리를 대만 이노룩스에 내줬다.
LCD 패널 출하량 가치는 매출액보다 떨어진다. 이익과 직결된 공급 가격이 판매량보다 중요하다. 그렇다 해도 한때 ‘치킨게임’에 밀려 거의 고사 진적이었던 대만 업체가 물량을 앞세워 되살아났다. 삼성 부진 탓에 우리나라 대형 LCD 패널 시장 점유율이 43.9%로 2.2%포인트(P) 떨어졌다. 대만은 37.6%, 중국은 13.1%로 각각 1%P 이상 상승했다. 머잖아 1위 국가 지위도 흔들릴 판이다. 한국 LCD 산업이 받은 ‘옐로 카드’다.
삼성 LCD 추락은 대만, 중국 업체 상승세 탓도 있지만 자초한 측면도 있다. 모기업 삼성전자 의존도가 너무 높다. 삼성전자는 주력 세트제품인 스마트폰에 온통 집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모니터, 노트북 등 IT제품용 대형 LCD 패널 비중을 낮췄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도 LCD보다 삼성전자가 육성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한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주력은 아직 LCD다. 결국 삼성전자에 맞춰 제품을 개발, 생산하다 보니 고객 대응과 다변화에서 경쟁사에 뒤진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LCD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TV패널 시장 기대도 크다. 하지만 중국 TV패널 시장도 초고화질(UHD)로 급격히 옮겨가며, 이를 이노룩스가 선점했다. 중국 TV제조사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이 달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만 의존하면 향후 중국 시장은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LG전자를 그룹 관계사로 둔 LG디스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내부 물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자칫 세트와 부품사업 동반 위축 위험성까지 높아진다. LCD 산업계는 모기업 없이 사는 법을 빨리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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