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룡 LED 기업, 한국시장 공략 본격화...국내 LED 조명 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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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대 발광다이오드(LED) 기업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LED 조명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초저가 제품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 LED 조명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LED 업체 엠엘에스(MLS)가 국내 업체인 ‘옵토레즈(optoleds)’라는 총판을 통해 조명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엠엘에스는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LED 시장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지금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수년 내 업계 1위인 일본 닛치아를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엠엘에스는 전체 매출 가운데 87%가량이 LED 패키지 제품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이 조명향이다. LED 패키지 생산량으로는 이미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월 생산량이 134억5000개였고 올해 200억개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올해 목표 매출은 지난해 2배인 60억위안(약 1조원)이다.

엠엘에스의 최대 경쟁력은 대규모 생산을 통한 제조 원가 인하다. 반도체칩을 올려서 접착하는 금속 기판인 리드프레임(L/F)과 칩을 본딩할 때 사용하는 접착제 등을 내재화해 생산 원가를 줄일 수 있다. 또 대규모 수요를 기반으로 LED 칩의 매입 단가를 낮게 요청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이 회사는 LED 전구를 세계 최초로 1달러에 출시한 바 있다. 저가 스마트폰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샤오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 LED 조명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킹선(KINGSUN)’도 국내 파트너사인 ‘디지시스’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최근 이랜드그룹과 1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NC백화점·뉴코아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일부 제품이 KC인증을 위반했다는 의혹으로 조사 중이긴 하지만 여전히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조명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에 초긴장 상태다. 가격 경쟁을 통한 ‘치킨 게임’이 눈앞에 닥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기존 LED 조명의 가격대를 낮추거나 고급화 전략을 별도로 세우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LED 조명을 미래 중점 발전 항목 등으로 지정하면서 관련 업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범국가 차원에서 LED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전 세계 LED 업계 매출 순위 / 출처:IHS 2014년 패키지 LED 보고서>

2013년 전 세계 LED 업계 매출 순위 / 출처:IHS 2014년 패키지 LED 보고서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