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과학, 이번주엔]세계 최초 전자컴퓨터 `에니악` 동작 시작

1947년 7월 29일, 세계 최초의 전자컴퓨터 에니악(ENIAC)이 동작을 시작했다. 에니악은 ‘전자식 숫자 적분 및 계산기(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의 앞글자를 따 만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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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악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프레스퍼 에커트와 존 모클리가 1943년 개발을 시작해 3년 만인 1946년까지 개발했다. 1947년 7월 29일 작동을 시작해 1955년까지 10년간 활용됐다. 에니악에는 1만9000개의 진공관이 사용됐고, 전력 소모량도 170㎾나 됐다. 길이 25m, 높이 2.5m, 폭 1m의 엄청난 크기에 무게는 30톤에 달했다.

에니악은 대포의 정확한 탄도 계산을 위해 개발됐다. 개발에도 미 육군의 예산이 지원됐다. 에니악은 목적대로 10진법을 사용해 미 육군의 탄도 계산을 했다. 하지만 기억 용량이 적고 외부 프로그래밍 방식이어서 사용에 제약이 많았다.

전쟁이 끝난 후 에니악은 난수연구, 우주선 연구, 풍동설계, 일기예보 등에 활용됐다. 현재는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펜실베니아 대학에 분산해 보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에니악이 세계 최초의 전자컴퓨터라고 알려져 있지만 후에 논란이 있었다. 아타나소프라는 회사가 자신들이 개발한 ‘아타나소프-베리 컴퓨터(ABC)’가 최초의 컴퓨터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법정 다툼까지 간 끝에 아타나소프가 승소해 세계 최초 컴퓨터 지위를 따냈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적으로 최초의 컴퓨터를 말할 때 에니악을 꼽는다.

컴퓨터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에니악에 이어 1950년대에는 다양한 컴퓨터들이 개발됐다. 에니악 이후에 개발된 컴퓨터들은 성능은 발전하고, 크기는 점차 작아졌다.

에니악을 개발한 모클리와 에커트는 이후 반도체를 개발했고, 영업용으로서 시판된 최초의 컴퓨터인 유니박(UNIVAC)을 개발했다. 유니박은 1951년 미국 인구 통계국에 설치됐고 입력과 연산, 출력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자기테이프 시스템을 사용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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