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풍기와 전기충격 살충기, 유아용 캐리어 등 안전사고나 소비자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국가기술표준원은 467개 생활용품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선풍기 등 8개 품목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선풍기 2개 제품은 감전 또는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개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한 채로 이상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절연된 부분에 전류가 흐르거나 전선 온도가 기준치를 넘었다.
전기충격 살충기 1개 제품은 전류가 흐르는 충전 부위에 사용자의 손이 닿을 수 있도록 제작돼 감전 위험이 있었다. 공기주입식 보트 1개 제품은 노의 강도가 불충분했다. 우산 1개 제품은 우산대가 쉽게 부러지고 도금 처리 부위가 부식을 잘 견디지 못했다.
소비자 건강에 위협이 될 만한 제품도 나왔다. 붙이는 속눈썹 1개 제품은 간이나 신장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유기주석화합물이 기준치보다 최대 152배까지 초과 검출됐다. 또 다른 속눈썹 1개 제품은 소화기와 호흡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기준치의 97.8배나 검출됐다.
유아용 캐리어 1개 제품은 유아가 앉는 부분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기준치 309배 이상 검출됐다.
국표원은 리콜 제품 정보를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 공개하는 한편 전국 대형 유통매장 내 판매를 즉시 차단할 예정이다. 리콜 명령을 받은 업체는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구매자에게는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수리해 줘야 한다.
국표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안전성 조사로 2011년 23.1%였던 여름철 전기용품 부적합률이 2012년 16.5%, 지난해 6.2%, 올해 상반기 4.9% 등으로 감소 추세”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