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기술의 해결사' 세라믹, 獨 뮌헨서 미래 전략 소재 판도 바꾼다

3월 ‘세라미텍 2026’ 개막…AI 기반 지능형 공정·적층제조로 ‘소재 4.0’ 시대 선언
반도체·이차전지·우주항공 등 韓 ‘초격차 산업 기술적 한계 돌파할 핵심 해결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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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미텍(Ceramitec)' 행사장 전경.

독일 뮌헨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세라믹 산업 박람회 '세라미텍(Ceramitec) 2026'이 오는 3월 26일부터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소재 기술의 나열을 넘어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인 탈탄소화, 디지털 전환(DX), 공급망 내재화를 관통하는 '미래 전략 소재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세라믹 제조 지능화, AI와 적층제조가 견인하는 '생산 패러다임'

세라미텍 2026이 제시하는 핵심 메세지는 '세라믹 제조의 지능화'다. 그간 세라믹은 난삭재(가공이 어려운 소재)이자 고온 소성 등 까다로운 공정 탓에 디지털화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공정 최적화와 품질 예측 솔루션이 대거 등장한다. 생산 데이터 분석으로 자원 손실을 최소화하고 숙련공의 노하우를 알고리즘화하는 '스마트 팩토리' 사례들이 국내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반도체 장비 및 정밀 의료기기 업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적층제조(3D 프린팅)' 기술의 고도화다. 소재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복잡한 내부 구조 구현이 가능한 이 기술은 차세대 파인세라믹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엑스젯(XJet 3D), 프로드웨이(Prodways) 등 글로벌 강자들이 선보일 초정밀 부품 제조 솔루션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식각 공정용 부품이나 맞춤형 임플란트 시장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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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미텍(Ceramitec)' 행사장.

◇'국가 전략 자산'으로 격상된 세라믹, 글로벌 리딩 기업 총집결

글로벌 소재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의 참전도 눈에 띈다. 일본의 교세라(Kyocera)와 덴카(Denka) 등 글로벌 소재 리딩 기업들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용 고순도 파인세라믹 부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최근 우주항공, 모빌리티, 방산 등 극한의 내열성과 내마모성이 요구되는 첨단 산업분야에서 세라믹이 단순한 부품을 넘어 국가적 '전략 소재'로 격상됐음을 입증한다.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일수록 기술 집약도가 높아지면서 연구소와 대학 등 기초·응용 연구 주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소재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실증과 상용화까지 긴 호흡의 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에게 이번 세라미텍은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산학연과의 실질적인 기술 교류 기회로서 의미를 지닌다. 처음 도입되는 'DKG 아고라'는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이 산업계와 직접 소통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플랫폼으로, 첨단 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협업 접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십을 필요로 하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에게는, 유럽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술 중심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전략적 네트워킹 허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잠재력은 아직 시작일 뿐”기술 한계 돌파할 '라스트 퍼즐'

세라미틱 2026 주최사 독일 메쎄뮌헨의 전시 디렉터 마리타 레프(Maritta Lepp)는 “세라믹은 현대 산업이 마주한 에너지 효율과 기술적 한계를 돌파할 유일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잠재력이 온전히 평가받지 못했다”며 “세라미텍 2026은 원자재 추출부터 최종 응용 단계까지 세라믹의 모든 밸류체인을 통합해 소재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세라믹 단열재의 진화부터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전해질 기술까지 세라미텍 2026은 한국 산업계가 직면한 '소재 국산화'와 '초격차 기술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적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회 참가 및 참관 관련 상세 문의는 메쎄뮌헨 한국대표부로 하면 된다.


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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