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스마트오피스 구현을 위해 소프트웨어(SW)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기업 업무에 활용되는 주요 솔루션인 전사자원관리(ERP), 그룹웨어, 오피스, 그래픽 SW가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저렴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오피스가 기존 패키지SW 시장을 재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기업 고객에 제공했던 SW기업들이 자사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 협업 솔루션, 클라우드와 IoT 플랫폼으로 공급
핸디소프트는 그룹웨어 등 협업 솔루션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서비스로 선보였다. 핸디소프트 플랫폼을 이용해 기업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는 “플랫폼 검증을 위해 핸디소프트 협업 솔루션을 SaaS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기업 사무기기 등을 연결한 IoT 플랫폼으로 고객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핸디소프트는 현재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자사 SaaS와 IoT 플랫폼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클라우드 서비스 정액형 요금제(서브스크립션)를 발표한 SAP도 자사 ERP 솔루션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려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달 LG CNS 부산데이터센터에 인메모리 방식 기업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고 SAP ERP를 공급하고 있다. SAP 관계자는 “대부분의 SAP 솔루션을 클라우드 형태로 공급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총판 등 협력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SW기업 가운데 더존비즈온과 영림원소프트랩이 클라우드 ERP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기존 ERP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더존비즈온과 영림원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자사 ERP의 클라우드 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웹·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 각축전…한컴도 정식 서비스 발표 계획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중소기업용 ‘오피스365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정액 과금 방식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 고객을 중소기업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 웹 기반 문서도구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구글 독스’로 자사 오피스 프로그램을 대체한 한 제약업체 대표는 “기존 패키지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 구글 독스로 전환했다”며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직원의 협업을 강화하고 IT 관련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오피스업체인 한글과컴퓨터도 올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컴 관계자는 “오피스 프로그램의 클라우드 전환을 대부분 마무리했다”며 “현재 베타서비스 형태로 운영하며 정식 버전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스마트오피스 시대 “서브스크립션 과금체계 대세”
클라우드를 활용해 스마트오피스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패키지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용자에 맞춰 기업 환경에 적합한 과금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불필요한 솔루션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어도비도 “솔루션 전체를 사용하는 것보다 기업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비용을 줄이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정액제 형태로 과금하는 서브스크립션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요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존 패키지SW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많은 기업이 기존 솔루션 활용을 선호해 클라우드 전환이 해외에 비해 더딘 편”이라며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환경이 대세를 이루면 기존 패키지SW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