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도로 설계에 빌딩정보모델링(BIM)을 적용한다. 대형 건물이나 교량 설계에 BIM을 적용한 사례는 있지만 도로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장기적으로 전국 고속도로 설계에 BIM을 적용하기 위한 ‘BIM 설계 표준모델 구축 연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BIM 기반 도로 설계 로드맵을 수립,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전국 고속도로에 적용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앞서 대구순환 5공구에 적용한 BIM 시범설계를 분석, 3차원(D) 모델링 적용 방안을 마련한다. 설계·시공·유지관리 단계별 정보수준 기준과 표준 가이드라인도 수립한다. 교량의 철근배근과 안전을 고려한 기법도 도입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고속도로에 적합한 ‘EX-BIM’ 마스터플랜을 세운다.
교량 EX-BIM 시범설계도 진행한다. 함양과 울산 간 2공구·10공고·14공구인 내백교·대목교·대곡교 양방향이 대상이다. 3D 모델링 기반 수량 산출이 가능하도록 모델링을 만든다. 시공 단계별로 3D 모델 객체분할 및 시공 시뮬레이션도 수행한다. 마스터플랜과 시범사업은 총 10개월 동안 진행한다.
전국 고속도로 설계에 BIM이 적용되면 설계 데이터가 유지관리 이후까지도 이력관리가 된다. 보다 효율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시공 중 잦은 설계변경이나 설계 미반영 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일반 건물 설계와 달리 도로 설계에는 그동안 BIM 적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단계적으로 BIM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